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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의 신비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1 조회수802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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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1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1코린2,1-5 루카4,16-30

                                          
인간의 신비


오늘은 순례13일차 날이자, 9월 순교자 성월 첫날인 9월1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친히 한국을 방문하여 집전하신 
125위 순교자들의 시복미사때 선사받은 붉은 제의와 영대 중, 
영대만 지참하여 계속 미사 시 사용 중입니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니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9월 한 달은 순교영성과 순례영성이 하나가 되는 거룩한 달임을 깨닫습니다.

어제는 에스떼야에서 이곳 로스 아크로스까지 아침 6시부터 12시30분까지 약21km를 순례했고 
오늘 역시 여기서 로그로노까지 5시 미사 및 아침 식사후 6시부터 27.8km를 순례할 예정입니다. 
어제 귀국의 길에 오른 프란치스코 형제는 내심 많이 서운했던지 멀리까지 함께와 
남은 둘을 배웅했고 저는 형제에게 강복을 드렸습니다.

"코리아 사람들이 3-5명이 매일 여기서 묵고 떠납니다."
여기 우리를 반가이 맞이했던 알베리게 주인의 흥분한 말투였습니다. 

왜 그렇게 온갖 불편을 무릅쓰고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산티야고 순례길에 오르는지 참 신비입니다. 
바로 하느님을 찾는 원초적 갈망의 표편입니다. 
본래의 순수를 회복한 순례자들의 모습이 참 편하고 아름답습니다.

"신부님은 참 위대하십니다."
도반의 말에 기분이 좋았지만 착각이었습니다. 
대식가를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도반보다 1.5배 정도는 더 먹어도 소화도 잘 되고 힘도 납니다. 

먹고, 걷고, 쉬고, 자기로 이어지는 단순히 반복되는 순례여정입니다. 
여기에 기도가 더해져야 온전한 순례여정입니다. 
아니 가장 소중한 요소가 기도입니다. 
하여 우리 순례일행은  매일 미사와 간략한 시간경을 꼬박 바칩니다. 

기도하는 사람, 이게 인간의 정의입니다. 
바로 신비의 인간임을 의미합니다. 
기도해야 사람입니다. 

세상 모두가 신비이지만 인간의 신비는 참 각별합니다. 
간의 신비는 하느님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 말씀의 신비와 직결됩니다. 

인간을 알려면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말씀을 알아야 합니다. 
이들을 모르면 결코 인간의 신비는 해명되지 않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려고 가지 않았습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바오로의 고백을 통해 하느님의 신비는 그리스도의 신비로 이어짐을 봅니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말씀의 신비요, 말씀의 신비는 인간의 신비임이 복음을 통해 환히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바로 오늘 이 미사에 참여한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이 우리가 듣는 가운데 이루어짐으로 비로소 우리는 참사람이 되어 갑니다.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을 먹어야 살 수 있는 우리 영혼들입니다. 
말씀은 영혼의 식이자 약입니다. 
말씀을 섭취하지 않아 영혼의 영양실조요 허무와 무의미에 시달립니다. 

말씀의 신비를 통해 해명되는 인간의 신비입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무지와 불신으로 참 좋은 주님과 만남의 기회를 잃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통해 주님을 만남으로 참 나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바로 화답송 다음 시편이, 그리고 영성체송이 오늘 말씀을 요약합니다. 

"주님, 제가 당신 가르침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온종일 그 가르침을 묵상하나이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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