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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1 조회수955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

복음: 루카 4,31-37







성인들과 천사들에 싸인 성모


로토(Lotto, Lorenzo) 작, (1527-1528), 캔버스유화, 113,5 x 152 cm, 빈 미술사 박물관


     <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다 >

 

오 헨리의 단편 중에 [강도와 신경통]이란 소설이 있습니다.

강도가 한밤중에 어느 집에 권총을 들고 들어갔습니다. 잠자는 주인을 깨우며 손 들엇하였습니다. 잠결에 깨어난 주인은 벌벌 떨면서 왼손을 겨우 들었습니다. 그러자 강도는 또 고함을 칩니다.

오른손 마저 들엇?”

그래도 집주인은 왼손만 조금 더 높이 들 뿐입니다.

그러자 강도는 또 다시오른손 마저 들엇!”하며 고함을 지릅니다.

그때 그 집주인은 벌벌 떨면서 미안하지만 오른손은 신경통 때문에 들 수가 없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강도는 신경통? 젠장. 나도 신경통 때문이 이 짓을 하고 있는데!”하는 것입니다.

그 강도 역시 오른손이 신경통으로 마비가 되어 제대로 일을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남의 집에 들어가 사람을 위협하고는 물건을 훔쳐내는 짓을 하였던 것입니다.

신경통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강도는 당장 사람을 죽이거나 물건을 빼앗으려는 생각은 잊고 신경통 이야기를 꺼냅니다.

주인도 신경통 이야기에 공포나 두려움을 잊고는 어떻게 신경통을 치료하느냐, 무슨 약을 쓰느냐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밤새도록 있다가 새벽녘에는 서로 멋쩍게 헤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생각은 강도짓을 해야 하지만 마음은 생각을 넘어섭니다. 연민이 생기고 소통을 하게 됩니다. 비록 이것이 소설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도 사람이 살다보면 생각대로 알 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생각대로 안 돼 죄를 짓게 되기도 하지만, 위 소설처럼 생각대로 안 되어 좋게 끝나게도 됩니다.

   

교황님은 한국 일정을 마치시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향한 교황님의 행동이 균형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아픈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정치적인 균형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고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교황님께서도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지니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교황님이 당신 생각을 넘어서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황님의 그런 선택이 참으로 인간적이고 더 나아가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따듯한 모습으로 여겼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항상 진리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생각은 항상 한계가 있고 하느님의 지혜에 비길 바가 못 됩니다. 그래서 매순간 자신의 생각과 결정대로만 행동해서는 안 되고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교황님은 그저 마음에 따라 행동하니 하느님의 뜻대로 행동하게 되신 것입니다. 이점이 중요한 것입니다.

   

교황님은 그때 당신의 생각을 따르셨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죄의 성향을 따랐던 것도 아닙니다. 바로 마음을 따르셨습니다. 마음은 감정이란 말과도 매우 헛갈리는 말이지만 감정과는 거의 반대말에 가깝습니다. 감정은 오히려 죄에 가깝고 자주 변하지만, 마음은 하느님의 뜻에 가깝고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감정이나 마음이 둘 다 인간의 지혜나 생각과는 다르게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이 되지 않을 때, 그런 움직임이 감정에서 나오는 것인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명확히 구분해야합니다. 왜냐하면 감정은 죄로 이끌고 마음은 평화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녀에게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매를 들어 흠신 패 주었다면, 그것은 마음에서 나온 행동일까요 아니면 감정에서 나온 행동일까요?

우리는 그 행동 다음에 마음이 평화로운지 아니면 불편한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마음은 하느님의 영을 담는 그릇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그리고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하느님의 영을 받았기에 그분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또 그 영을 통해서 그분의 뜻을 따를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분의 영을 받은 우리들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녔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영을 우리 마음에 담으면 우리 마음이 성령을 받으신 그리스도의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마음으로 행동하게 된다면 우리는 누구의 심판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행동하였기 때문입니다. 나의 지혜로 행동하려 했다면 심판을 받아야하지만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행동하였다고 한다면, 누가 그리스도를 심판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바오로는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영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지만, 그 자신은 아무에게도 판단 받지 않습니다.”

판단 받지 않는다는 것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 마음이 편안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지혜로 행동하건, 아니면 세상의 영이나 나의 육체적인 감정에 따라 살면 마음이 불편해합니다. 왜냐하면 마음엔 하느님의 법이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법에 어긋나면 양심의 가책이 일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삽시다. 그러면 항상 마음이 평화롭고 무엇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사람의 판단을 두려워하고 있다면 아직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고 있지는 못한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판단 받지 않을 때 참 평화가 오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아야하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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