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내 안에서 이루어짐을(마태4,16-30)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향 나자렛으로 가십니다. 그곳에서 회당으로 가시어 이사야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펴시어 그 중에 한 대목을 선포하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 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고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아서 다른 나라의 포로로 잡혀가고 종살이를 하는 삶을 살았지만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보내주시어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실 것이라 예언을 하고 희망을 주십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이 말씀이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졌음을 선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로마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신 것도 아니고 경제적인 부를 가져다 준 것도 아닙니다. 한 사람 한사람이 죄의 종살이로부터 해방되고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라는 것을 깨우쳐주셨습니다. 마귀를 쫒아내시고, 병든 사람들을 병마로부터 구해 주시고, 죄인을 용서해 주시며, 병 때문에 죄인이라고 불리던 사람들을 치유시켜 주심으로써 그들을 질병과 죄로부터 해방시켜 주신 것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라 인간 한 사람 한사람이 죄로부터 해방되어서 온전히 자유롭게 하느님을 찬미하게 되는 그런 자유를 말씀하십니다. 물질적인 가난보다는 하느님을 모르고 또 무엇이 선한 것인지 무엇이 악인지 모르는 영적인 가난함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시어 참다운 자유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십니다.

이러한 것들은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사람들은 예수님이 이루어주시는 표징들을 바라보기 보다는 또 다른 기적들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당신의 가르침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적을 일으키지 않으십니다. 그것은 기적의 의미가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도 세상적인 것들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나의 영혼이 죄와 탐욕으로부터 해방되고, 우리 주위에 있는 많은 어둡고 자유롭지 못하고 죄 중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합시다. 그러면 오늘 이 말씀이 내 안에서 이루어짐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