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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영적 미숙아는 분열을 일으킨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2 조회수1,204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


  
복음: 루카 4,38-44





구세주


(6세기 경)


 


     < 영적 미숙아는 분열을 일으킨다 >

 

언제나 함께 다니는 얼룩소, 검은 소, 붉은 소 세 마리가 있었습니다. 사자는 그 소들을 잡아먹고 싶어서 매일같이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세 마리의 소는 언제나 같이 다니면서 사자가 덤벼들면 셋이 한꺼번에 대항하였기 때문에 잡아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사자가 따로 떨어져 있는 얼룩소에게 다가가서 세 마리의 소 중에서 가장 힘센 것은 자기라고 붉은 소가 뽐내더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얼룩소는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여태까지 셋이 똑같이 힘을 합해 적과 대항해 싸워왔고 무슨 일이든지 함께 도와왔는데 붉은 소가 모두 제 힘으로 그렇게 된 것처럼 말을 했다 하니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룩소에게 거짓말을 한 사자는 붉은 소와 검은 소에게 가서는 세 마리 가운데서 얼룩소가 제일 힘이 세고, 다른 짐승에게 지지 않는 것도 얼룩소 때문이라고 하니 그게 참말이냐?”고 물었습니다. 두 마리 소는 얼룩소가 너무 건방지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붉은 소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얼룩소에게 덤벼들었습니다. 얼룩소도 붉은 소가 자기가 제일이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있는 힘을 다해 덤볐습니다. 검은 소가 말렸지만 두 마리의 소는 뿔이 빠지도록 싸웠습니다. 그러나 두 마리 중 어느 편이 정말 센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날부터 세 마리의 소는 같이 다니지 않았습니다. 사자는 좋아라 하며 소들을 차례로 잡아먹었습니다.

   

가끔 신자들의 불평을 듣다보면 사제들이 너무 권위적이기 때문에 신자들과의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방적인 결정 때문에 본당 공동체가 갈라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제들과 신자들은 서로 평등한 관계가 되어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양들과 평등해지라고 목자를 보내주셨을까요? 조금 다른 뜻으로 목자를 세워주신 것은 아닐까요? 개신교의 목사들의 권위가 낮은 종파일수록, 즉 목사와 신자들과의 구분이 줄어들수록 더 많은 종파의 분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어쩌면 사제들의 부족함 이전에 신자들도 그 사제들을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해보지는 않았습니까?

   

코린토 교회 내에서도 이런 분열이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바오로 파, 어떤 이들은 아폴로 파, 어떤 이들은 베드로 파다 하며 자신들의 정통성을 주장하였습니다. 교회는 하나여야 하는데 이렇게 교회 내에서도 분열되는 코린토 인들을 바오로는 육적인 사람’, 혹은 어린아이와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단단한 음식을 먹일 수 없어 젖만 먹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는 영적 어린이들은 아무리 원해도 은총을 충만히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코린토 교회의 분열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한 사도들이 불완전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이 어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어렸다는 것은 교만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을 갈라지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요? 내가 배우자와 싸우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상대의 잘못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그런 잘못 다 용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내 안에 있는 교만때문입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각자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여기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에 갈라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분쟁이 일어나고 갈라지고 있다면 다른 것 볼 필요가 없습니다. 각자가 얼마나 겸손하지 못했느냐만 보면 됩니다.

   

본당에서는 사제를 좋게 보는 신자들, 안 좋게 보는 신자들. 혹은 정치적으로 우파와 좌파가 나뉘기도 합니다. 혹은 재정이나 건축, 봉사자들을 임명하는 것에서 반드시 반대하여 갈라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제가 아버지로서 모두를 보듬어야 하는데 신자들이 갈라지는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제가 완전한 목자의 모습을 하더라도 신자들은 자신들의 수준에 따라 갈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분열되는 모습이 있을 때는 무조건 사제에 순명하십시오. 죄가 되지 않는 한 순명하십시오. 예수님은 베드로 한 명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베드로에게만 하늘 나라 열쇠를 주셨습니다. 이는 그 사람이 완전해서가 아니라, ‘구심점이 있어야만 교회가 갈라지지 않을 것을 아셨기 때문에 그렇게 섭리하신 것입니다.

분쟁이 있다면 교만한 사람이 있는 것이고 교만한 사람이 있다면 불순명이 있습니다. 평등을 주장하면서 싸운다면 교회는 갈기갈기 찢겨질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들은 순명할 줄 알아 한 목자 밑에 한 무리를 이룰 줄 압니다. 갈라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 탓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아직 육적인 사람이고 어린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바오로의 말을 명심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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