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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때를 안다는 것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3 조회수974 추천수13 반대(0) 신고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 루카 ,38-44




때를 안다는 것

 

“사랑을 받게 되면 버림받을 때를 생각하고 편안하게 있을 때는 위태로움을 생각하라”(명심보감).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자기의 때를 알고 준비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살아가면서 연연해하면 결국은 버림을 받게 됩니다. 버림 받기 전에 떠나면 그를 기리고 아쉬움도 남는 법인데 그 때를 못 맞춰서 결국 명예도 잃고 추하게 됩니다. 아쉬움이 남을 때 그 때야말로 떠나야 될 때임을 잊지 맙시다. 칭찬을 받을 때, 그 때가 떠나야 될 때입니다. 그 때를 놓치지 마십시오. 칭찬은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독이 되기 쉽습니다. 영국 속담에는 “바보를 칭찬해 보라. 그러면 훌륭하게 쓸 수 있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칭찬 받은 사람은 하나같이 바보처럼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예수님을 만나자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붙들었습니다”(루가4,42). 기적과 치유와 말씀에 사로잡혀 예수님과 오래도록 머물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십니다.“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루가4,33).하시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시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찾으십니다.“성인은 언제나 깨어 있어서, 하늘이 명하는 바를 알고 그것을 따르는 사람이다”(이현주). 주님께서는 언제나 아버지의 뜻 안에 계셨습니다. 한적한 곳을 찾고, 이른 아침 고요한 곳을 찾아 기도한 덕분입니다.

 

누군가‘네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할 때, ‘네가 꼭 필요하다고 할 때’ 주님이 무엇을 바라시는지를 헤아려야 합니다. 그 얘기가 진심으로 하는 얘기인지, 아니면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지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가 떠난 자리가 빛나고 아름답습니다. 어디에든 연연해하지 말고 단순하게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세상을 즐기고 싶은 유혹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요한 세례자를 기억해 봅니다. 그는 인기가 참으로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제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말합니다. ‘나는 작아 져야 하고 그분은 점점 커지셔야한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다.’요한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분수를 알고 뒤에 오실 분을 위해 자리를 뜨게 됩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즉위 미사에서 가진 강론에서 “나의 진정한 통치는 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며, 내 생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님의 말씀과 뜻에 귀를 기울이며, 그분의 인도를 받아 인류 역사 안에서 그분 자신이 교회를 이끌어가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교황의 임기는 종신제입니다.

 

그런데 2013년 2월 10일 전격 28일자로 퇴임을 하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하느님 앞에서 나의 양심을 거듭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내 기력으로는 더는 교황의 직무를 적절히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한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교황의 직무는 영적인 특성상 언행은 물론 그 못지않게 기도와 고통으로 수행돼야 함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충실한 신앙생활에 대한 의문들로 흔들리는 오늘날 성교회를 다스리고 복음을 전파하려면 심신의 강건함이 모두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지난 몇 달간 저의 기력은 제게 부여된 직무를 적절히 수행하기에 불가능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 결정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서, 완전한 자의에 의해 2005년 4월 19일 추기경단이 나에게 부여한 성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직의 포기를 선합니다.” 이로써 교회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예수님의 모습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말재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통해서 증거 됩니다. 주님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시는 교황님과 더불어 우리도 때를 알고 처신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의 모범과 표양을 통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많이요!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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