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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3 조회수663 추천수7 반대(0)

신학교를 못자리라고 부릅니다. 신학교에서 7년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기도하고,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합니다. 그래서 영성, 건강, 지식을 키워나갑니다. 동창 중에는 오늘 축일을 지내는 그레고리오가 있습니다. 노래를 잘 불렀고, 언변이 좋았고, 심리학을 전공해서 상담도 많이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동창신부는 벌써 15년 이상을 투병 중에 있습니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였고, 지금은 휴양 중에 있습니다. 가장 활발하게 사목해야 할 40대를 병원을 오가면서 지냈습니다. 동창 신부가 건강을 회복해서 신자들과 더불어 사목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어제는 교구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많은 신부님들이 정든 사목의 현장을 떠났고, 새로운 사목의 현장을 가셨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진실한 사제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제들의 사목 방식도 참 다양합니다. 어떤 분들은 모든 것을 자신이 주도해야 합니다. 그런 분들은 확실하기는 하지만 본인도 피곤하고, 함께 하는 분들은 수동적으로 따라가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모든 것을 신자들에게 맡기곤 합니다. 사제는 기도하고, 성사를 집전하고, 신자들을 만나면 된다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제는 본당의 재정, 행정, 사목의 모든 분야를 책임지기 마련입니다. 직원들을 잘 돌보고, 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교구장의 사목지침을 본당에서 실현해야 합니다. 본당 재정의 모든 전표들을 확인하고 점검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주도하는 사제에게도, 모든 것을 맡기는 사제에게도 꼭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만 있으면 함께하는 시간이 축복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떠난 자리에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첫째, 사제는 긍정적이면 좋겠습니다. 비가 온 뒤에 땅은 더 단단해 진다고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먹구름 뒤에 밝은 태양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긍정적인 사제는 감사할 줄 알게 되고, 감사하면 감사할 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신에게는 아직도 배가 12척이나 남았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모든 것들이 잘 갖추어진 곳에서는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사목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막 시작되는 곳에서는 씨를 뿌린다는 마음으로 사목을 하면 좋겠습니다.

둘째, 사제는 겸손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도 늘 겸손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습니다. 여러분이 나의 제자가 되려거든 여러분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모르는 것은 배운다는 자세로 지내면 좋습니다. 아는 것은 나눈다든 마음을 가지면 좋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첫날을 지낸 신부님들께서 주어진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인사이동은 교구장님의 권한이지만 축복은 하느님의 몫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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