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십자가의 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축일(2014년 9월 3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3 조회수1,065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3,1-9


복음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38-44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축일(2014년 9월 3일) 십자가의 춤

오늘 우리 베네딕도회에서는 ‘기념’(memoria)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높은 ‘축일’(festum)로 지냅니다.
성 그레고리오 교황님은 사제와 교황이 되기 전에 베네딕도회 수도자로서 수도생활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교황은 베네딕도 성인을 너무나도 흠모하였기에 베네딕도 성인의 제자들한테 성인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이 증언을 기초로 해서 ‘베네딕도 전기’를 저술했습니다. 그레고리오 교황 덕분에 우리는 베네딕도 성인의 생애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루카 22,24-30입니다.
특히 “그대들은 내가 시련을 겪는 동안 함께 견디어 온 사람들입니다”(루카 22,28)는 말씀에 마음이 머뭄니다. 이 말씀은 죽음 앞둔 바로 전날 최후만찬 중에 제자들에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따른다는 것은 주님의 고난을 ‘내 몸으로’ 함께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입니다. 주님을 따름은 곧 고통입니다. 이건 예수님이 우리보다 먼저 십자가의 고통을 손수 받아들이셨기 때문입니다. 기쁜 소식의 길을 갈 때 분명 반대와 박해가 따라옵니다. 만일 반대와 시련, 모욕과 멸시가 없다면 주님을 따르는데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달콤한 열매만을 원합니다. 만사형통(滿事亨通)만 갈망합니다. 편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합니다. ’번영 신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건 이 지상에서 복만을 원하고 복받을 길을 알려주고 이것을 추구하도록 부추기는 신학 사조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열매를 주시기 전에 우리를 시련을 통해 먼저 준비시킵니다.
그러나 고통 자체는 복음의 목적이 아닙니다. 복음은 선과 진리와 사랑입니다. 우리가 진리와 사랑의 삶을 살고 그것을 퍼뜨려는 마음을 갖게 되는 순간, 악의 세력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우리를 공격해 옵니다. 진리의 사람, 선의 사람, 사랑의 사람은 시련의 순간을 은총의 순간으로 즐깁니다. 많이 힘들더라도 십자가의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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