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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9월 4일 목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4 조회수865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9월4일 연중 22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루카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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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두려움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그물을 치고 밤을 세웠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았다.
그리고 허탈한 마음에 동료들과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분께서 그물을 치라 하신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물고기를 잡는 것을 한평생 업으로 여겨왔던 처지다.
누구보다도 물고기 잡는 것에 대해는 전문가라 자신했다.
그런 내가 허탕을 친 호수에 다시 그물을 치라 하신다.
하지만, 그분의 말을 따랐다.
그런데 그물이 터질 정도로 물고기가 잡힌 것이 아닌가?”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커다란 어떤 힘 앞에 설 때 두려움을 느낍니다.
베드로가 본능적으로 느낀 두려움도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커다란 힘의 존재였습니다.
그 힘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감출 수 없음을 느끼게 하며, 동시에 자신이 지은 죄를 떠오르게 합니다.

예로부터 하느님께만 사용하는 경외(敬畏)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저 두려움의 대상으로서만이 아니라 사랑과 공경의 대상으로서의 하느님을 바라보는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단어를 좋아합니다.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믿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전지전능하심을 믿습니다.
이 두 말을 가장 잘 갈무리한 단어가 경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악과 죄를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그리고 “하느님은 그 무엇보다도 두려운 존재이시다.”
이 두 가지의 느낌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죄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기를 한없이 기다리시는 하느님,
하지만 마지막 결정은 우리 각자가 만든 삶을 보시고 결정하시는 하느님.
이러한 신앙 안에서만이 하느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믿으면서도,

그분의 관대함을 이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두려움에는 순서가 있다는 것입니다.
두려움이라는 하느님의 이미지에서는 참된 회개도 참된 사랑도 느낄 수 없습니다.
매가 무서워서 죄를 짓지 않겠다는 유치한 행동을 낳습니다. 그리고 그 죄는 반복됩니다.
반대로 사랑이라는 하느님의 이미지는 참된 회개를 가능케 하고,

그분의 모든 것에 바람직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각자의 삶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려는 노력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소명인지도 모릅니다.
(201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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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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