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4 조회수672 추천수8 반대(0)

제 방에는 탁상용 달력이 있습니다. 9월 달력에는 둥근 보름달이 그려져 있습니다. 9월에 추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추석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보름달, 제사, 고향, 가족, 휴가, 송편, 햇과일과 같은 것들입니다. 추석에 함께 나누는 것들 중에는 송편이 있습니다. 송편은 그 속에 들어있는 것들이 궁금합니다. 어떤 것은 콩, , 녹두, 밤 등을 넣습니다. 저는 깨가 들어있는 송편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송편도 그렇고, 사람도 겉모습 보다는 이 꽉 차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하루에 30명씩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 1년이면 10,000이상이 스스로 자살을 합니다. 물론 안타까운 사연이 많겠지만, 겉모습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허전함과 외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작은 일에 분노하고, 쉽게 절망하고, 싸우는 것도 우리들의 내면이 비어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까요?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나는 복음을 선포하면서 그것에 따른 나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하고자 합니다.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고린도전서 9, 16-19)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서 하시고자 했던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기쁜 소식을 내면에 채웠던 분입니다. 그래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아무도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 자기가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지혜롭게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께는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지혜는 발전과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화려하고 멋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어도 배설을 해야만 건강하듯이 발전과 성장 또한 이웃에 대한 배려와 나눔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십니다. “나는 이제 여러분을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행복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그물이 터지도록 많은 고기를 잡은 것이 행복의 기준이 아니라고 합니다. 묶인 이를 풀어주고, 갇힌 이에게 자유를 주고, 눈먼 이는 보게 하는 것이 행복의 기준이라고 하십니다. 바로 그런 일을 함께하고자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내가 가지려고 노력했던 그만큼, 내가 받으려고 했던 그만큼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것, 내가 받은 것을 줄 줄 아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에 사랑, 기쁨, 나눔, 친절, 겸손을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웃들과 함께 정성껏 만든 송편을 나누듯이, 우리들의 사랑, 기쁨, 나눔, 친절, 겸손을 고향의 가족과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에 하느님께 대한 열정을 채운다면, 우리는 형제의 실수나, 형제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먼저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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