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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13장 유혹에 맞섬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4 조회수659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3장 유혹에 맞섬

 

1. 우리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고통과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욥기에도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7,1)라고 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우리를 속이려는 악마에게 기회를 주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며 살펴야 한다. '우리의 적대자 악마가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길까 하고 찾아 돌아다니기 때문이다.'(1베드 5,8 참조). 유혹을 한 번도 당하지 않을 만큼 거룩하고 완전한 사람은 없다. 유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2. 유혹이 비록 성가시고 심각한 것일지라도 유용할 때가 많은데, 이는 우리가 유혹을 통해서 겸손해지고 정화되며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들은 모두 다 많은 유혹과 시련 중에 지냈으며 그런 가운데 진보했다. 그러나 유혹과 시련에 맞설 수 없었던 사람들은 타락하거나 떨어져 나갔다. 유혹과 시련이 없을 만큼 거룩한 수도회도 없고, 그렇게 은밀한 곳도 없다.

3. 사람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유혹에서 결코 안전할 수 없는데, 이는 유혹이 바로 우리 안에서 나오는 것이며 사람은 죄 중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하나의 유혹이나 시련이 지나가면 다른 유혹이나 시련이 또 온다. 우리는 원래의 은총 상태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항상 고통받을 일이 있다. 많은 사람이 유혹에서 도망치려 하다가 더 깊이 빠져들기도 한다. 유혹은 피한다고 해서 간단하게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오직 인내하고 참으로 겸손한 태도를 지님으로써 모든 원수들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4. 유혹의 뿌리를 뽑지 않고 겉으로만 피하는 사람은 많은 진보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래지 않아 피했던 유혹이 다시 돌아올 것인데, 그 유혹은 그전보다 더 강할 것이다. 너는 너 자신의 힘으로 번거롭고, 부적절하며 모질게 유혹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천천히,조금씩, 오랫동안 참아 가면서 유혹을 이겨 내야 한다. 유혹을 당하게 되면 자주 훈계를 청하고, 유혹을 당하는 사람을 보거든 엄하게 대하지 말고, 너도 이러한 경우에 처한다면 남에게서 위로받기를 원할 것임을 생각하여 그를 많이 위로해 주어라.

5. 모든 악한 유혹의 시초는 마음이 흔들리고 하느님께 그다지 큰 신뢰를 두지 않는 데 있다. 키가 없는 배는 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흘러가듯이, 사람도 마음이 약하여 자기가 정한 뜻을 버리면 여러 가지로 유혹을 받게 된다. 불은 쇠를 단련시켜 주고 유혹은 의인을 강하게 한다. 스스로 똑바로 서 있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유혹은 가끔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유혹이 시작되는 때를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 원수가 마음의 문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게 함은 물론, 들어오려고 문을 두드릴 때 문 밖에서 대항하면 매우 쉽게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오비디우스)이 말하기를 "시초에 막아라. 오래 지체하여 병이 중해지면 약을 준비해도 이미 늦으리라."라고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생각만 마음에 들어오고, 그다음에는 맹렬한 상상이 일어나고, 그 후에는 괘락이 생기고, 잇따라 악한 충동이 일어나고, 마침내는 이를 승낙한다. 이와 같이 원수를 처음에 대적하지 않으면 많은 원수가 완전히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유혹을 당하면서 오랫동안 대적하지 않으면 성전(星戰)에 게을렀던 만큼 사람은 날로 더 약해지고, 사람을 거슬러 치는 원수는 점점 더 강해진다.

6. 어떤 이는 입회 시초에 큰 유혹으로 고통을 겪고, 어떤 이는 마지막에 큰 유혹의 고통을 당한다. 또 어떤 이는 거의 일평생 유혹 때문에 곤란을 당하고, 어떤 이는 매우 가볍게 유혹의 고통을 당한다. 이는 사람마다의 지위와 공로를 헤아리시고, 뽑힌 이들의 구원을 위하여 모든 것을 미리 섭리하신 하느님의 지혜와 정의에 따른 것이다.

7. 그러므로 우리가 고통을 겪을 때 실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께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할 것이니, 하느님은 우리가 곤란을 당할 때면 어느 때나 잘 도와주시며, 또한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게 하지 않으시고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실 것'(1코린 10, 13 참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혹을 당할 때나 시련을 겪을 때 우리의 영혼을 항상 하느님의 손아래로 낮추어야 할 것이다. 하느님은 마음으로 겸손한 이를 구하시고 들어 올리시기 때문이다.

8. 유혹을 겪어 보고 시련을 당해 보아야 자신이 얼마나 진보했는지 알게 되고, 공로도 더 얻고 덕행이 잘 드러나게 된다. 아무 어려움이 없을 때 헌신적이고 성실한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역경을 당하면서도 잘 참아 나갈 때 많이 진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큰 유혹에는 넘어가지 않으나 매일 작은 유혹에는 자주 넘어간다. 그는 사소한 시련에 자기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스스로 겸손하게 되고, 더 나아가 큰 유혹 앞에서 자기 자신의 힘에 의지하지 않는 겸손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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