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5 조회수886 추천수10 반대(0)

지난 8월 누가 다녀갔습니까? 예 교황님께서 다녀가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교황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무척 행복했다고 말씀하십니다. 교황님께서 우리들에게 사랑의 약을 나누어 주셔서 우리 모두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던 고등학교 동창도 제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교황님 너무 멋지다고 하였습니다. 동창인 제가 사제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였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것이, 성소후원회 회원인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나요? 특히 이번 광화문 시복식에는 400명의 성소후원회 회원들이 봉사를 하였습니다. 새벽에 광화문으로 나오셨고, 성체 분배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봉사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사람들은 늘 건강하기를 바라지만, 나이가 들면 조금씩 아픈 곳이 생기게 됩니다. 저도 몇 가지 친한 병이 있습니다. 제가 통풍하고 친하게 지낸 것이 9년쯤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증상은 발가락 끝이 따끔거리고 심하면 잘 걷지 못합니다. 약을 먹으면 증상이 씻은 듯이 없어지는데 약을 먹으면 약에 취해서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혈압도 있어서 혈압 약은 20년째 먹고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잇몸이 좋지 않아서 갈비나 조금 질긴 음식은 거의 먹지를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습니다. 염색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하얀 머리카락이 많습니다. 다 원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 저의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지냅니다. 몸이 아픈 것은 약도 있고, 운동을 하고 관리를 잘 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미사시간 전에 고백성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고백소에 들어가려하는데 한 자매님께서 이렇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신부님! 주일 미사 빠지면 그때마다 고백성사를 봐야 하나요?’ 저는 그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신앙이란 과연 무엇일까? 근본적인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신앙이 나를 구속하고, 신앙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신앙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막는 것일까? 신앙이 나에게 죄의식을 심어주고, 신앙이 나를 두려움과 공포로 가두어 두는 것일까?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갑니다. 의사는 처방전을 주고 우리는 돈을 주고 약을 먹습니다. 매번 아플 때마다 우리는 아무런 불평과 불만이 없이 돈을 주면서 약을 먹습니다. 우리의 몸을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병원에 가지 않으면, 약을 먹지 않으면 몸이 더 아프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몸이 아프지 않도록 평소에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몸이 건강하면 굳이 병원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돈을 주고 약을 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즐겁게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우리를 억누르고,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신앙은 우리 안에 맺힌 것들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오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지냈다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보았다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가지고 제자들을 판단하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에게는 신앙은 삶을 구속하고, 죄의식을 심어주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는 또한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부부가 갈등을 일으키는 많은 경우도 미리 판단하고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절친했던 친구가 갈라지는 경우도 충분히 듣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남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참된 신앙은 이해와 용서, 인내와 관용이라는 그릇에 담아야만 더욱 빛을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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