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6 조회수694 추천수11 반대(0)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는 추석 합동 위령 미사, 주일 미사등으로 바빴을 것입니다. 본당에서는 연휴가 있는 날에 행사가 있기 마련입니다. 레지오 야외행사, 노인대학 소풍, 본당 체육대회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교구청에 있으면 여유가 있습니다. 쉬는 날은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구청 사제들도 연휴가 한가합니다. 이번 연휴에는 아버님이 계신 비봉 추모관에도 가고, 의정부에 계신 어머니께도 가려고 합니다. ‘추석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조상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둥근 보름달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넉넉해져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를 기쁘게 지내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계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사랑하는 가족을 찾지 못한 세월호의 실종자 가족들이 있습니다. 진실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세월호의 유족들이 있습니다. 잠시의 잘못으로 교도소에서 추석을 지내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으로 이런 분들에게도 위로와 희망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어머님과 한 자매님과 차를 타고 가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머니는 늘 감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함께 했던 자매님은 반대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는 사람이 있다면, 사고로 병원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전쟁과 폭력에 의해서 희생되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그 사람들도 감사하면서 지낼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고통, 슬픔, 아픔가운데서 과연 감사를 드릴 수 있을지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들에게는 냉철한 이성도 있지만 쉽게 흔들리는 감정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언제나 감사하십시오, 늘 기뻐하십시오, 항상 기도하십시오.’ 바오로 사도는 많은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멸시도 당하였습니다. 억울하게 죽을 뻔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바오로 사도는 감사하고, 기뻐하며, 기도하라고 당부합니다. 체념하고, 원망하고, 좌절해서는 하느님께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힘들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십시오. 나의 멍에는 가볍고 편합니다. 걱정하거나 근심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을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도 많은 고통과 고난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은 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배반하였습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셨고, 3번이나 넘어지셨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순명을 하셨습니다. 자신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우리에게 벌어진 일들이 우리들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규정하는 법과 질서가 우리들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역사가 우리들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하느님을 닮은 소중한 존재들이고, 결국 이 모든 것들은 내가 마음먹기에 달린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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