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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8 조회수979 추천수10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9월 8일 한가위
 
You fool, this night your life will be demanded of you;
and the things you have prepared, to whom will they belong?’
(Lk.12,20)
 
 
제1독서 요엘 2,22-24.26ㄱㄴㄷ
제2독서 묵시 14,13-16
복음 루카 12,15-21
 

한 농부가 아들을 데리고 밭에 나가 밭갈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들과 아버지의 밭고랑은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쟁기를 잡고 소를 몰아 갈아놓은 밭고랑은 똑바른 것이 보기에 아주 좋았지요. 하지만 아들이 소를 몰고 간 밭고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아무리 똑바로 밭을 갈고 싶었지만 도대체 잘 되지 않아 아버지께 물었지요.

“아버지, 저도 아버지처럼 밭고랑을 똑바르게 갈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지요?”

아버지는 “밭을 갈 때는 먼저 목표를 정하고 소를 몰아야 한다.”라는 간단한 답만 가르쳐주신 뒤에 다시 자기 할 일을 하십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다시 쟁기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목표로 삼을 것인지를 따져보았지요. 그런데 막상 목표를 정하려고 하자 눈앞에는 황소의 등과 커다란 뿔만 보이는 것입니다.

아들은 눈앞에 보이는 황소의 커다란 뿔을 목표로 정하고 소를 몰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밭고랑은 똑바로가 아닌 삐뚤삐뚤 어지럽게 갈렸지요. 아버지는 이 모습을 보고는 아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움직이는 소뿔은 목표가 될 수 없다. 언덕 위에 서 있는 저 미루나무를 목표로 해라.”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그대로 따랐고, 그제야 밭고랑이 제대로 똑바르게 갈리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어디를 목표로 삼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혹시 움직이는 것, 금방 없어지고 말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을 나의 목표로 삼으면서 삐뚤삐뚤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나의 목표는 오직 주님뿐이어야 합니다. 주님만이 움직이지 않는 분, 불변의 진리 그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동시에 나를 있게끔 해 주신 조상님을 기억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는 과연 어디에 목표를 두면서 살고 있었는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주님의 은혜와 조상님께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기에 주님의 뜻에 맞게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위해서만 재화를 모으고 하느님께는 인색한 어리석은 부자 비유 말씀을 하시지요.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자기 자신을 위해 새로 짓는 곳간이 결국은 자기를 위한 것이 되었을까요?

한가위인 오늘, 내 자신의 목표를 다시금 새로 매겨야 할 것입니다. 삐뚤삐뚤한 삶을 살도록 하는 목표가 아닌, 전혀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주님의 뜻에 우리의 목표를 맞춰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먼 훗날 주님 앞에 섰을 때 떳떳할 수 있으니까요.

인생은 양파와 같다. 한 번에 한 꺼풀씩 벗기다 보면 눈물이 난다(칼 샌드버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책을 보다보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이러한 사람이라고 하네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과 하고 있는 일치 하는 사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도 떠올려 봅니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따져 봅니다. 어떠세요? 이 세 가지가 다 일치한다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지요.

생각해보니 저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 그리고 하고 있는 일이 일치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약간 부족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방향은 모두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을 떠나 더 많은 것에 욕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때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려하고, 해야만 하는 일을 소홀히 하기도 합니다. 또 지금 하고 있는 일 역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행복을 스스로 걷어찰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지금의 자리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위해 최고 자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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