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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19장 훌륭한 수도자의 수업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9 조회수574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9장 훌륭한 수도자의 수업

 

 

1. 훌륭한 수도자들의 생활은 모든 덕행으로 충만해야 할 것이다. 밖으로 드러나는 것과 같이 안으로도 그러해야 한다. 사실, 밖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안에 있는 것이 더 나아야 한다. 우리의 안을 살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니 그분을 어디서든지 온 힘을 다하여 공경해야 할 것이요, 그 대전에서 천사들같이 깨끗하게 지내야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처음 수도원에 입회한 것처럼 매일 우리의 뜻한 바를 새롭게 하고 열정을 가지며, 다음과 같이 하느님께 기도해야 할 것이다. "주 하느님, 제 뜻한 바를 행하고 당신을 섬기는 이 거룩한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소서. 또 제가 오늘까지 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오니, 오늘 이제 완전히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2. 우리 마음의 결심에 따라 진보가 이루어질 것이니 완덕을 갈망하는 이는 반드시 삼가 주의해야 한다. 굳은 결심을 한 사람도 빈번하게 실패하는데, 뜻을 세우는 일도 별로 없고, 있다 해도 건성으로 결심한 사람은 어떻게 되겠는가? 뜻한 바를 실행치 못하게 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가 일과 중에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게 되면 거기에서 중대한 결손이 생기듯이 완덕을 갈망하고 실천함에도 그러하다. 의인들은 서원을 지키려 할 때 자기의 지혜에 기대지 않고 하느님 은총에 의지하며, 또 무엇을 하든지 항상 하느님께 의탁한다. 하느님의 길은 사람과 같지 않다. 사람은 뜻을 둘 뿐이고 하느님께서 마련하여 이루시기 때문이다. 진인사(盡人事)하고 대천명(待天命)해야 한다.

 

 

3. 우리는 때때로 경건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혹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다 일과를 소홀히 하게 되는데, 이는 쉽게 보충될 수 있다. 그렇지만 싫증이 난다고, 혹은 게으른 생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일과를 소홀히 하게 되면, 이는 심각한 과실이요, 거기서 해를 입을 것이다. 우리 힘이 닿는 데까지 힘쓰자. 그렇게 하더라도 많은 일에서 잘못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럴지라도 항상 한 가지를 확실히 정해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에게 몹시 걸림돌이 되는 죄들에 대해서는 각별히 싸워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밖의 일과 안의 일을 다 같이 살피고 정돈해 놓아야 한다. 둘 다 완덕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4. 계속해서 정신을 집중할 수 없거든, 적어도 가끔은 집중하여라. 하루 동안 적어도 아침이나 저녁에 한 번은 반성하여라. 아침에는 뜻을 세우고 아침이나 저녁에는 네가 한 일을 살펴보아라. 오늘 하루 동안 말은 어떠했고, 생각은 어떠했고, 행동은 어떠했는지 살펴보아라. 너의 하루 일과 중에 하느님과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적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마귀의 공격에 맞서도록 무장하라. 그리고 네가 선호하는 것을 제어하라. 그러면 모든 육욕을 쉽게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한가히 있지 말고 책을 보든지, 글을 쓰든지, 기도하든지, 묵상하든지, 공동선을 위한 일을 하든지 무엇인가를 행하라. 그러나 육체적 훈련은 분별해서 해야 하며, 다른 사람이 한다고 무작정 따라 해서는 안 된다.

 

 

5. 공동으로 하는 일이 아니면 겉으로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데, 개인적인 일들은 사적으로 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사로이 하는 일은 민첩히 잘하면서 공동체의 기도는 게을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네가 반드시 할 일과 맡은 직무를 완전히 정성껏 다 마쳤다면, 그러고도 시간이 남을 때 네가 바라던 일을 하라. 모든 사람이 같은 일을 할 수 없으니 어떤 사람에게는 이것이 더 낫고 어떤 사람에게는 저것이 더 낫다. 마찬가지로 때에 따라 그 뜻에 맞는 일이 있으니 어떤 것은 축일에 하기가 좋고, 어떤 것은 여느 날에 하기가 좋다. 유혹을 당할 때 필요한 일이 있고, 평화롭고 안온한 때에 좋은 일이 있으며, 슬플 때 적합한 일이 있다. 어떤 일들은 하느님 안에서 즐겁게 지낼 때 필요하다.

 

 

6. 주요한 축일을 즈음해서는 수련을 더욱 새롭게 하며 더욱 열심히 성인들의 전구를 구해야 한다. 어떤 특정 축일과 다른 축일 사이에는 마치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 영원한 세상으로 건너가야 할 것처럼 우리의 목적을 유지해야 한다. 연중 시기에는 마치 오래지 않아 하느님 대전에 나아가서 우리 수고의 값을 받을 것처럼 모든 규칙을 더 엄격하게 지키고, 더 거룩한 생활을 하면서 우리 자신을 조심스럽게 준비해야만 한다.

 

 

7. 만일 이 복된 때가 미루어지거든 우리가 아직도 완전하게 준비하지 못했으며,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로마 8,18)을 받기에 아직도 자격이 모자란 줄로 믿자. 그동안 우리의 최후를 더욱 힘써 잘 준비하자. 루카 복음에서 예수님은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루카 12,37.44)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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