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0 조회수1,055 추천수12 반대(0)

행복했던 시간들, 즐거웠던 시간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웠던 장소,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오선지 위에 연주되는 음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의 음표로는 음악을 만들 수 없을 것입니다. 음표들이 모인 악보는 아름다운 음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악은 잔잔한 시냇가를 표현하기도 하고, 흘러가는 구름을 느끼게도 하고, 세찬 폭풍우를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추석 여러분들의 악보는 어떠셨는지요? 길이 막혀서 고생하신 분들은 느린 노래가 되었겠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하신 분들은 경쾌한 노래가 되었을 것입니다. 교구청에 있는 신부들은 모처럼 푹 쉴 수 있는 편안한 노래가 되었습니다. 이번 추석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분들에게는 이별의 노래가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에게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오선지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 오선지에 악보를 만드는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가족, 이웃, 직업, 국가와 더불어 아름다운 삶, 행복한 삶을 그리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 오선지 위에 불신, 오해, 분노, 욕심, 시기, 질투를 그리곤 합니다. 자신이 만든 삶이라는 악보를 보면서 불평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괴로워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행복과 불행에 대해서 이야기 하십니다. 정의와 평화, 진실과 행복을 만들어가 가는 악보를 만들라고 하십니다. 자비와 연민, 나눔과 사랑의 악보를 만들라고 하십니다. 하늘나라가 그런 사람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분열과 거짓, 불신과 증오를 만들어가는 악보를 만들지 말라고 하십니다. 개인의 이기심과 욕심을 채우는 악보는 만들지 말라고 하십니다. 불행의 씨앗이 되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우리들 마음에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행복한 날을 만들어 가야하겠습니다.

 

未得先愁失한데 當歡己作飛이네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쁨은 아직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근심이 먼저 나에게 오네!’라는 말입니다. 우리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말과 비슷합니다. 어떤 분은 자식 때문에, 남편 때문에, 만나는 이웃 때문에 늘 걱정과 불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지금 즐거운 일들도, 행복한 일들도 곧 사라질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러기에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어떤 분은 지금, 아픔과 시련, 갈등과 고민이 있어도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잘 될 거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인생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사는 것인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바로 불편심, 항상성, 중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때로 소중한 것들, 아름다운 것들을 말을 통해서 잃어버리곤 합니다. 우리의 주변은 많은 소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소음들에 묻혀서 진실의 소리, 침묵의 소리,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감각과 감정에 따라가다 보면 참된 진리를 보지 못하게 됩니다. 현실이라는 벽을 넘으라고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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