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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0 조회수966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9월 10일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Blessed are you who are poor,
for the Kingdom of God is yours.
(Lk.6,20) 
 
 
제1독서 1코린 7,25-31
복음 루카 6,20-26
 

제가 신학생 때에 등산을 하다가 이런 체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명절 휴가 때에 선배들과 함께 한 야간 산행이었지요. 처음 하는 야간 산행이라 긴장을 하기는 했지만, 주간 산행과 다를 것이 뭐 있을까 싶었고 또 호기심도 생겨서 야간 산행을 쫓아갔습니다. 제 앞의 사람의 뒤꿈치만을 보면서 따라 올랐지요. 그런데 갑자기 앞 사람을 놓친 것입니다. 딴 생각을 하다가 앞 사람과의 간격이 벌어졌고, 더군다나 제가 있었던 위치는 우리 팀의 맨 후미였기 때문에 제 뒤에 누구도 없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었기 때문에 무엇 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더군요.

순간적으로 덜컥 겁이 났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한 걸음도 움직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잘못 움직였다고 혹시라도 절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공포가 밀려왔거든요. 저는 제 앞에 있었던 선배의 이름을 조그맣게 불렀습니다. 솔직히 창피해서 큰 소리로 선배를 부를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는 것입니다. 조금 더 큰 소리로 선배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번 역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저는 아주 큰 소리로 선배의 이름을 외쳤습니다. 그것도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외쳤지요. 저의 외침 소리를 듣고 선배들 모두가 저를 찾아서 내려왔습니다. 그들을 보는 순간 구세주가 따로 없더군요.

간절한 기도의 외침도 이러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 주님께 바치는 기도, 나의 모든 체면과 자존심을 내려놓는 기도, 형식적인 기도가 아닌 주님을 필요로 하는 간절한 기도가 우리에게는 필요한 기도의 모습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도보다는 형식적이고, 내 체면과 자존심을 내세우는 기도를 바쳤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이렇게 간절한 기도를 바칠 수 있는 사람은 주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고, 결국 주님의 응답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떠할까요? 아무래도 간절한 기도를 바칠 일이 없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주님과 함께 하는데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구분을 이렇게 하시지요.

먼저 가난한 사람, 굶주리는 사람, 우는 사람, 쫓겨나고 모욕과 중상을 받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부유한 사람, 배부른 사람, 웃는 사람, 사람들의 좋은 평을 받는 사람이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즉, 주님과 함께 하느냐 하지 못하느냐를 따졌을 때에 세상의 관점에서의 행불행이 거꾸로 된다는 것입니다.

늘 주님을 필요로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는 자세, 특히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라 간절한 기도를 바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행복선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까요.

물건을 살 때면 3단을 생각한다. 단순한 것, 단단한 것, 단아한 것. 일을 할 때면 3단을 생각한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사람을 볼 때면 3단을 생각한다.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박노해).


 

지퍼 손잡이에 왜 구멍이 뚫렸나?

평소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어떤 책에서 ‘지퍼 손잡이에 왜 구멍이 뚫렸나?’라는 질문이 나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얼른 제 바지를 보았습니다. 정말로 지퍼 손잡이에 구멍이 뚫려 있네요. 다른 옷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면 구멍이 뚫려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구멍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그 구멍에 끈을 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끈을 연결하면 지퍼를 힘들이지 않고 여닫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서랍니다. 손잡이에 구멍이 뚫려 있으면 손가락이 걸려서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구멍도 그 이유가 있었네요. 그러면서 의미 없는 것들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주님께서는 우리 하나를 소중하게 그리고 특별한 의미를 두고 사랑하십니다. 이 점을 기억하면서 내 자신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각자 각자는 주님의 특별한 창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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