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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1 조회수1,459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Be merciful,
just as also your Father is merciful.
(Lk.6,36)
 
 
제1독서 1코린 8,1ㄷ-7.11-13
복음 루카 6,27-38
 

이제 추석 명절 연휴도 모두 끝났습니다. 어떻게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이 기간 동안 할 일이 꽤 많았습니다. 방송 원고도 써야 했고, 다음 주부터 있을 피정 강의도 준비해야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예비신학생의 신학교 입학을 위한 서류 작성까지 꽤 많은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한 시간은 하루밖에 없었네요.

사제관을 홀로 지키면서 문득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쓰는 것도 가끔 써야 신나지, 하루 종일 글을 쓸데는 좀이 쑤시더군요. 그러면서 문득 우리의 삶 전체를 잘 생각해보면 지루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항상 깜짝 놀랄 일들이 계속되지 않습니다.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어서 내일 역시 오늘과 비슷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시간이 지루하게 흐르는 것 같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뒤를 돌아보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해 있다는 것입니다.

변화가 없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외치지만, 사실은 계속해서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또 다른 선물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하는 세상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단정 지어서는 안 됩니다. 내 자신도 변화되고 있음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잘 변하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내게 원수와 같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아 놓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원수를 용서해야 할 경우, ‘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절대 안 돼.’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죽어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겠다는 것은 주님의 뜻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행동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원수 사랑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저주하는 자들을 축복하며, 학대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시지요.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겉옷을 가져가는 자에게 속옷까지 내주라고 하십니다. 가능할 것 같습니까?

원수에 대한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에서 곧장 흘러나오는 사랑의 표현이라고 암브로시오 성인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고통을 겪으시는 동안에도 당신을 중상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셨기 때문입니다. 결국 원수를 사랑하는 행동은 하느님의 사랑을 따르는 것이며,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참 신앙인의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랑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나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게는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도,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자기를 변화시켜서 자신의 의지를 거슬러야 원수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웬만한 의지만으로는 원수 사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께 그 힘을 달라고 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원수까지도 사랑하신 주님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원수 사랑. 힘들지만 바꿀 수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라면…….

진짜 좋은 인연이라는 건 자신도 모르던, 원래 있던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게 해 주는 사람이다(김어준).


 

닮지 말아야할 사람(소천, ‘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나중에 하자!"라는 사람, 쳐다보면 세월 다 간다.
"죽겠네~"라는 사람, 꼬이는 일이 자꾸 생긴다.
"난 못해!"라는 사람, 될 일도 안 되게 한다.
"너나 잘해~"라는 사람, 입술 삐쭉이다 입 돌아간다.
"미쳤지!"라는 사람, 고정된 자기관념에 묶이리라.
"신경질 나~"라는 사람, 가까운 사람들 다 쫓아낸다.
남의 말 하고파 입이 간질간질한 사람, 주위사람들 알아서 떠나간다.

저 역시 자주 쓰는 말이 있었네요. 스스로를 점검하게 됩니다. 닮지 말아야 할 사람을 닮아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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