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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성장 - 2014.9.11 연중 제23주간 목요일(순례23일차),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1 조회수789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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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11 연중 제23주간 목요일(순례23일차), 1코린8,1ㄷ-7.11-13 루카6,27-38

                                          
사랑의 성장


어제는 칼라인부터 테라딜리오까지 아침 6시부터 12:30분 까지, 26.3km 걸었습니다. 
어제처럼 새벽 둥근달을 안고 끝없이 난 직선길을 향하여 걸었습니다. 
마을까지 4시간에 이르는 곧은길이었습니다. 
이어 역시 계속되는 끝없는 길이었습니다. 

헤드랜턴의 전지를 새것으로 바꾸었더니 얼마나 밝은지요. 
영혼의 빛도 사랑이 강할수록 빛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걷는 중 찍은 두 사진도 평범하지만 새삼스런 깨달음이었습니다.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을 배경한 얼굴은 어둬 형체를 잘 알아볼수 없지만, 
태양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은 태양빛의 반사로 태양처럼 빛나는 이목이 뚜렷한 얼굴이었습니다. 
주님을 바라볼 때 사랑으로 빛나는 얼굴이지만, 주님을 등질 때 사랑의 빛 사라진 어둔 얼굴임을 깨닫습니다. 

스페인땅을 걷다보면 도처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해바라기 밭입니다. 
해를 바라봐 해바라기, 해를 담아, 해를 닮아 둥글고 환한 해바라기, 주변이 환합니다. 
주님을 바라보며 주바라기로 살 때 주님을 담아, 닮아 사랑으로 빛나는 환한 얼굴입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가장 많이 아는 것 같으면서 가장 모르는 사랑, 누구나 사랑에는 영원한 초보자임을 깨닫습니다. 
사랑도 평생 공부하고 배워가야 합니다. 
하여 시토회는 수도생활을 '사랑의 학교'로 명명합니다. 

영적성장은 사랑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내적성장은 사랑의 성장입니다. 
사랑의 성장을 통해 주님을 닮아갑니다. 
평생 계속되어야 할 사랑의 성장입니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고 사랑은 성장하게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는 하느님께서도 그를 알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하는 이에게 잘 때에도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모든 우상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인이 됩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 아버지 한 분이 계실 뿐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에게서 나왔고 우리는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또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 계실 뿐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있고 우리도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재합니다. 

바오로의 고백이 감동적입니다. 
런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사랑할 때 우리 역시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선사 받습니다. 

사랑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이요, 끝없는 도전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사랑이 그러합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무저항이 아니라 사랑의 저항, 비폭력의 저항입니다. 
이래야 악의 세력을 무력화 할 수 있습니다. 
보복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하여 주님이 주신 평생과제가 아버지를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자아초월의 사랑으로 내적으로 크고 높은 사람,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유일한 해결책이자 인생목표입니다. 

런 사랑의 실천은 추상적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 현실입니다. 
남을 심판하지 않는 사랑, 남을 단죄하지 않는 사랑, 용서하는 사랑, 주는 사랑입니다. 
이래야 우리도 주님께 심판받지 않고, 단죄받지 않고, 용서 받으며, 풍성한 선물을 받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당신 사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십니다. 

"하느님, 저를 샅샅이 보시고 제 마음을 알아주소서. 
저를 꿰뚫어 보시고 제 생각을 알아 주소서. 
저의 길이 굽었는지 살펴보시고, 영원한 길로 저를 이끄소서."
(시편139,23-2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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