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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보상을 기대하는 봉사란?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1 조회수1,082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느냐?
 >


복음: 루카 6,39-42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 보상을 기대하는 봉사란? >

            

한 아들이 심부름하고 용돈을 받는 숙제를 하기 위해 아버지 구두닦이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하루에 오백 원 한 달에 만 오천 원을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구두를 닦은 후로는 반짝반짝 했던 구두가 흐릿하게 변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구두가 반짝반짝 윤이 났습니다. 아들에게 물었더니 한 시간 동안 구두를 닦았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물었더니 아빠가 계신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순간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오백 원 주기가 미안하네. 얼마를 주면 될까?” 했더니 아빠 오늘은 꽁짜예요.”하는 것입니다.

?”

아빠가 너무 감사해서요. 그래서 오늘은 정말 공짜예요

이 말을 듣고 출근하는 아버지의 기분은 구름 속에 있는 것 같이 들떴습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 주는 것에 보상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복음선포의 소명을 받고 주위에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사랑과 봉사로 그들을 감동시키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빠의 구두를 닦아주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복음 선포자의 자세는 그 복음을 선포하는 것 자체에 만족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원하게 됩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복음선포를 하는 것이지, 다른 이를 위해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칩니다. 내가 다른 이를 위해 봉사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오지 않으면 섭섭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저 선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합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 복음선포인 것입니다.

내가 내 자유의사로 이 일을 한다면 나는 삯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수 없이 한다면 나에게 직무가 맡겨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행복하기 위해 복음선포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결혼하여 자녀를 낳아 그들을 부양하는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자녀를 낳아 기르며 고생해서 아버지가 되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런데 또 무슨 보상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바오로 또한 자신이 하는 복음선포의 보상이 하늘에서 있을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경기장에서 달리기하는 이들이 모두 달리지만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이와 같이 여러분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달리십시오.”

그 상이 바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하느님 자녀가 되는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결국 복음선포의 목적은 자신의 행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목표가 없는 것처럼 달리지 않습니다. 허공을 치는 것처럼 권투를 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 몸을 단련하여 복종시킵니다.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나서, 나 자신이 실격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행복도 거저 얻는 것이 아님을 알고 우리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하여 참 행복의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달려야겠습니다. 이렇게 달리는데 지친다면 그건 아마도 다른 이들에게 또한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하는 복음선포 자체를 즐겨야하겠습니다.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7,9-10)

우리는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어떠한 보상을 바라기보다는 봉사로 불러주신 분께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봉사자가 되게 해 주심으로써만 만족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가 어느 날 한 어린이의 상처를 지극한 정성으로 치료해주고 있을 때 이웃 주민이 물었습니다.

수녀님, 당신은 당신보다 더 잘 살거나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편안하게 사는 것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안 드시나요. 당신은 평생 이렇게 사는 것에 만족하십니까?”

그러자 데레사 수녀는 허리 굽히고 섬기는 사람에게는 위를 쳐다볼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행복하라고 일거리를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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