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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22장 인간의 불행에 대한 성찰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2 조회수717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22장 인간의 불행에 대한 성찰

 

 

 

1. 네가 하느님께로 향하지 않으면, 네가 어디에 있든지 어디로 가든지 불행할 뿐이다. 그러니 네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실망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나도 그렇지 못하고 너도 그렇지 못하며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그러한 이는 하나도 없다. 세상에 있는 사람이라면 임금이나 교황일지라도 걱정이나 괴로움이 없을 수 없다. 그러면 남보다 좀 낫게 지낸다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하느님을 위하여 고통을 참을 줄 아는 사람이다.

 

 

2. 무력하고 허약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보라, 저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생활을 하는가? 저 사람은 얼마나 재물이 많고 위대하며, 얼마나 세력이 있고 존귀한가?" 그러나 너는 천상의 부귀를 살펴보라. 그러면 그들이 말하는 세상 모든 부귀가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깨달을 것이다. 그런 것들은 확실하지도 않으며 사람의 마음을 거북하게만 할 뿐이니, 세상 것을 차지하고 있으면 번민과 두려운 마음이 그칠 새가 없다. 세상 것을 풍부히 가진다고 해서 그것이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다. 아주 조금 갖고 있어도 그것으로 충분하다. 세상에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사람이 영적으로 살려고 하면 할수록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욱 괴롭게 느껴진다. 그런 이는 인성(人性)의 타락인 결함을 더 잘 깨닫고 더 잘 보기 때문이다. 먹고, 마시고, 깨어 있고, 자고, 쉬고, 노동을 하며, 그 외의 육신 생명에 필요한 것들에 얽매이는 것조차 경건한 사람에게는 큰 고역이요 매우 큰 괴로움이다. 그런 사람은 그와 같은 일들에서 기꺼이 벗어나서 모든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3. 실제로 내적 인간은 육신이 필요로 하는 것 대문에 이 세상에서 매우 어려워한다. 그래서 예언자는 가능하다면 육신의 요구에서 자유롭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며 "제 마음의 곤경을 풀어 주시고 저를 고난에서 빼내 주소서." (시편 25.17)라고 하였다. 그러나 자기의 처참한 불행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이 가련하고 타락한 생활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화가 있으리라.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일을 하거나 구걸을 해야 간신히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 가련하고 타락한 생활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만일 세상에서 영원히 살 수만 있다면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일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지 않을 것만 같다.

4. 어리석고 마음에 신앙이 없는 자들! 그들은 이처럼 세상일에 빠져 육체의 것 외에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기에 정말로 불쌍하다. 마지막 날 자기들이 사랑한 것이 얼마나 하찮고 값싼 것인지 깨닫고 슬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성인들과 그리스도의 모든 신심 있는 벗들은 육신을 즐겁게 하는 것과 현세에서 인기 있는 것들을 찾지 않았다. 그들의 모든 희망과 목표는 오로지 영원히 지속되는 행복뿐이었다. 그들의 모든 갈망은, 영구하고 보이지 않는 세상을 향해 있었는데, 그것은 보이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 저급한 세상으로 그들을 끌어내리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형제여, 영적 생명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잃지 마라. 아직도 기회는 있으며 너의시간은 지나가지 않았다.

5. 너는 어찌 결심한 바를 내일로 미루는가? 일어나라. 즉시 시작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라. "지금이 내가 행할 때요, 지금이 내가 싸울 때요, 지금이 나의 생활을 고치는 데 매우 적당한 시기다." 살기가 어렵고 고통 중에 있을 때가 공로를 새울 때인 줄로 알라. 네가 쉬게 되기 전에는 반드시 불과 물을 지나야 할 것이다. 네가 용기를 내어 너를 이기지 않으면 네 악습을 이기지 못하리라. 우리가 이 유약한 육신을 짊어지고 있는 동안에는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없고 근심과 슬픔 없이 살수도 없다. 우리가 아무 불행 없이 편히 지낼 수 있으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우리는 죄악으로 말미암아 결백함을 잃음으로써 참된 복까지도 잃어버렸다. 그러므로 이 악이 지나갈 때까지, 그리고 생명이 죽음을 없앨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하느님의 자비를 기다려여만 한다.

6. 인간의 본성은 어찌 그리 연약하여 악습으로 끝없이 기울어지는지! 너는 오늘 네 죄를 고하고, 내일 또다시 그 죄를 범한다. 지금은 주의하겠다고 결심하나, 한 시간 후에는 아무 결심도 하지 않은 듯이 행동한다. 이와 같이 연약하고 항구치 못한 우리는 스스로 대단하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 오랬동안 많은 수고를 다하여 얻은 것도 이를 소홀히 하여 순식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 그렇게 빨리 열의가 없어진다면 결국 우리는 무엇이 되겠는가?

7. 참다운 거룩함이 없는 생활을 하면서 평화와 안위 속에서 휴식을 찾으려 한다면 그런 우리에게 화가 있으리라! 그러므로 훌륭한 수련자들의 경우처럼, 바른 생활 규칙과 관련하여 다시 한 번 가르침을 받는 것과, 앞으로 개선하고 영적으로 성장할 희망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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