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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2 조회수993 추천수8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9월 12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Can a blind person guide a blind person?
Will not both fall into a pit?
(Lk.6,39)
 
 
제1독서 1코린 9,16-19.22ㄴ-27
복음 루카 6,39-42
 

세상의 일은 언제나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내 뜻과는 정반대로 이루어져서 내게 커다란 불편을 가져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어떤 형제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커다란 불평을 제게 이야기하시더군요. 글쎄 자기 집 근처에 새로운 횡단보도가 생겼는데, 글쎄 자기 집 가까운 쪽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집 가까운 쪽에 생겼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인 것이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 집 가까운 쪽에 생기는 횡단보도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 횡단보도를 설치하는데 단순히 한 사람만을 위해서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공익을 위해서 설치해야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 있어서 자기 자신의 불편함도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자신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불평을 던지고 화를 낸다는 것이지요.

타인의 대한 배려나 사회적인 공감이 부족한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내 자신이 그런 사람의 모습을 취하면서 자신만을 챙기며 사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함께 살아가도록 만든 주님의 법칙을 깨뜨리며 사는 것이고, 주님의 뜻에 정반대로 살아가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요즘 시대의 사람들을 향해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라고 말합니다. 배우는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어렸을 때부터 조기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많이 배운다고 해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식은 많아졌는지 모르겠지만, 남에 대한 의존증이 더욱 더 높아져서 자기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판단력 부족의 모습이 얼마나 많이 보입니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식의 축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판단력을 키워야 하며, 자기중심의 판단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판단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라고 하시면서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함을 제자들에게 이르십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날 수 있는 판단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는 많은 판단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판단에 앞서 우리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과연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인 가장 올바른 일인지를 말입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제일 싫어하는 ‘위선자’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행복은 가족, 친구, 이웃, 때로는 낯선 사람도 와서 온기를 나누는 난로가 있는 집이다(찰스 몽고메리).


 

세상에 이런 의사도 다 있습니다.(배은영, ‘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한 의사가 응급수술을 위한 긴급전화를 받고 병원에 급히 들어와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실로 향했다.

조급하게 기다리던 소년의 아버지가 의사를 보자마자 "오는데 하루 종일 걸리나요? 내 아들의 생명이 얼마나 위급한지 모르나요? 의사로서 어떤 책임 의식도 없나요?"

의사는 미소를 지으며 "죄송합니다. 제가 외부에 있어서.. 전화 받자마자 달려왔습니다. 수술을 시작할 수 있도록 조금만 진정해주세요."

"진정하라고? 만약 당신의 아들이 지금 여기 있다면 진정할 수 있겠어? 내 아들이 죽으면 당신이 책임질 거야?" 소년의 아버지는 매우 씩씩대며 화를 냈다.

몇 시간의 수술이 끝나고 밝은 표정으로 나온 의사가 말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입니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간호사에게 물어 보세요" 그러고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급히 달려 나갔다.

"저 의사는 왜 저렇게 거만한가요? 내 아들의 상태를 묻기 위해 몇 분도 기다릴 수 없나요?" 소년의 아버지는 수술실에서 나온 간호사에게 말했다.

간호사는 상기된 얼굴로 대답했다. "의사 선생님의 아들이 어제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장례 중 수술전화를 받고 급히 들어온 겁니다. 아드님 목숨을 살리고 장례를 마무리하러 급히 가신 거예요."

"....."

함부로 판단하지 마십시오. 그 판단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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