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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우상은 제물로 자유를 요구한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2 조회수990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


복음: 루카 6,43-49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 우상은 제물로 자유를 요구한다 >

          

    어떤 소년이 학교에 지각을 했습니다. 평소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선생님은 소년에게 지각 사유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소년은 학교에 오는 도중 어떤 아저씨가 동전을 떨어뜨려서 그걸 같이 찾느라 고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물론 동전을 같이 찾아드리는 일도 좋지만, 학교에 오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하고 지각하지 않게 와야 한다고 타일렀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선생님은 또다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소년은 자기가 그 동전을 밟고 서 있었기 때문에 올 수 없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소년은 동전 을 떨어뜨린 아저씨가 찾기를 포기하고 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그래서 지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상이란 무엇일까요? 우상도 하나의 내가 섬기는 신()입니다. 신에게는 제물을 바쳐야 하고 또 그 신으로부터 무언가를 받아야합니다. 그 대상이 하느님이 아닐 때는 모든 것이 우상이 되는 것입니다. 우상을 섬기다보면 거기서 움직여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자유를 잃게 됩니다.

위의 어린이는 돈이란 우상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자기의 모든 에너지를 그 우상에게 쏟아 붓습니다. 자신이 우상에게 바치는 제물입니다. 우상은 그 제물을 받고 그에게 소유욕을 충족시켜주는데 그 대가로 또한 그의 자유까지도 빼앗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이 세상 무언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 내가 그것들을 우상으로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나의 가족, 나의 재산, 나의 명예 등을 지금 당장이라도 버릴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것들이 어느 정도는 나의 우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동부 어는 도시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잘 하던 중년 남자가 한 사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몹시 고민하고 불안한 기색을 보이다가 결국 건강을 크게 해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그의 주치의는 정신 분석 학자에게 가보라고 권했습니다.

그 정신 분석 학자는 이 사람이 너무 오랫동안 사업에만 열중하고, 한 곳에만 집착을 해서 그 병이 생겼으니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한 젊은 여자와 사귀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업가는 나는 내 아내만 사랑하고 그녀에게만 성실해 왔으므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정신 분석학자는 다른 것에 흥미를 가지고 새 출발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므로 이 사람은 다른 여자와 사귀며 재미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고민과 죄책감이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자수성가 하도록 고생만 해오던 아내를 생각하면 죄책감에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고민과 불안이 더욱 커져 그는 결국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우상을 이것저것으로 옮기는 것도 해결방법이 되지 않습니다. 우상은 사람이 자신에게 집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색다른 제물을 줍니다. 물론 이 제물은 금방 더 큰 제물로 채워주지 않으면 배고픔에 쓰러지게 만드는 마약과도 같은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우상 숭배를 멀리하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오직 그리스도의 살과 피에 동참하라고 합니다.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다보면 마귀와 상종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고 합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우상들이 제공하는 쾌락을 먹고 살다 보면 세상과 하나가 되어 자유를 잃게 됩니다.

여러분이 주님의 잔도 마시고 마귀들의 잔도 마실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주님의 식탁에도 참여하고 마귀들의 식탁에도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도 아니면 우상입니다. 그리스도에게서 오지 않는 기쁨은 무엇이든 자신을 우상숭배자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 우상 숭배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에서 충분한 만족을 얻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우상이 주는 짧고 짜릿하지만 오랜 공허감과 죄책감을 주는 제물을 먹던가, 아니면 짧은 절제를 통해 오랜 평화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의 제물을 먹던가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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