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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황금의 입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3 조회수1,494 추천수10 반대(0) 신고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학자 기념일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 루카 6,43-49





 황금의 입



 

오늘 기억하는 성인은 안티오키아에서 태어나( 349-407) 많은 설교와 저술로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격려하여 황금의 입 (크리소스토모, 금구)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성인은 나는 그분의 보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진정코 내 자신의 힘에 의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성경 말씀을 굳게 붙들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지팡이요, 나의 보호이며 나의 잔잔한 항구입니다. ……나는 말씀을 읽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 성벽이요 보호체입니다. 어떤 말씀입니까?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는 말씀입니다…… 주여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나의 뜻이 아니고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이것은 나의 보루이고 이것은 나의 움직임이 없는 바위이며 이것은 나의 흔들림이 없는 지팡이 입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그대로 이루어지소서”(성무일도독서기도).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인은 성경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계셨기에 황금의 입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기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희망 하셨기에 주님께서 그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의 강론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었습니다(히브4,12). 우리 모두에게 말씀 안에 머물 수 있는 은혜가 주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말에서 마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품은 속마음이 말이 되어 나옵니다. 그리고 행동하게 됩니다. 마음에 담아둔 것은 언젠가 밖으로 나오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조심하고 마음을 닫아걸고 있어도 마음이 한번 흔들리면 속에 있는 모든 것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러니 일상 안에서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마음 안에 좋은 것을 담아야 좋은 것이 나오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거를 건 거르고, 삭힐 건 삭히고 담아야 하겠습니다.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따르는 행동이 선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속마음보다 형식과 겉모양을 중시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내적 태도가 선할 때 선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 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루카6,45). 안에서 나오는 것은 곧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사기, 방탕, 중상, 교만, 어리석음…같은 여러 가지 악한 생각들인데 이런 악한 것들이 사람들을 더럽힌다(마르7,21이하).



 

그야말로 가시나무에서는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하는 법입니다(루가6,44). 그러므로 닦고 가꾸어야 할 것은 말보다 먼저 마음입니다. 마음을 깨끗이 닦아야 고운 말도 나오고 바른 행동도 나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개소리만 합니다. 고양이 소리만 하는 이도 있습니다. 자기 집 강아지가 얼마나 귀여운지 강아지 얘기만 합니다. 고양이 이야기만 합니다. 그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마음 쓰는 만큼 사람에게 정성과 사랑을 쏟으면 그 사람도 사랑할 수 있을 터인데…. 동물 애호가 한 테는 듣기 싫은 소리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먼저입니다. 마음속에 강아지로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이 보이겠습니까?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존재자체가 사랑 받아야 할 이유입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사람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어떤 이는 남 얘기만 합니다. 자기 속을 보지 않고 남의 사생활을 속속들이 ‘콩 나라 팥 나라’합니다. 다른 사람의 부족한 점을 보고 도움을 주기는커녕 온통 남의 흉, 허물로 자기 마음을 가득 채워 놓은 이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지으라 하시는 데 남의 흉, 허물 위에 집을 짓고 있으니 그 집이 어찌 온전하겠습니까? 그 사람은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습니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습니다.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습니다’(루가6,49).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 안에 성경말씀과 말씀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주 예수님을 잘 모셔야 합니다. 항상 주님을 마음에 품고 있으면 기쁘거나 위기가 닥칠 때나 어느 때이든 그분 것이 우리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눈을 깨끗하게, 귀를 조용하게, 그리고 마음을 평온하게 지키십시오”(토마스 머튼). 잠언에서는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지켜라. 거기에서 생명의 샘이 흘러나온다”(잠언4,23)라고 말합니다. “네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신뢰하고 너의 예지에는 의지하지 마라. 어떠한 길을 걷든 그분을 알아 모셔라. 그분께서 네 앞길을 곧게 해 주시리라”(잠언3,5-6). 주님을 마음의 중심에 담는 하루를 축복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형제들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거절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아무리 어리고 약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수고로운 일이라 하더라도, 높은 산과 절벽을 기어오르는 일이라 하더라도 형제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견디어 내야 하겠습니다”(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왜냐하면 형제란 서로에게 손발과 같이 없어서는 안 될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형제로 모시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예수님의 형제로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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