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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23장 죽음에 대한 성찰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3 조회수707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23장 죽음에 대한 성찰

 

1. 이곳에서의 너의 삶은 곧 끝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네가 어떠한 처지에 있는지 살펴보라. 우리는 오늘 살아 있으나 내일 죽으며, 곧 잊힌다. 눈앞에 보이지 않게 되면 마음에서도 쉽게 잊힌다. ! 사람의 마음은 어찌 그리 아둔하고 완고한가! 지금 순간만 생각하고 장래 일은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네 모든 행동과 생각을 함에 있어 바로 오늘 죽을 것처럼 하고 있어라. 네 양심이 평안하다면 죽음을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죽음을 무서워하는 것보다는 죄를 피하는 것이 더 낫다. 오늘 준비가 다 못 되어 있지 않는데 어떻게 내일 준비가 되어 있겠느냐? 내일은 불확실한 날이다. 네게 내일이 있을 것이라고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2. 우리가 이와 같이 개과천선하는 일이 적은데 오래 사는 것이 무엇이 좋은가? 오래 사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래 살면 죄만 쌓이기 십상이다. 이 세상에서 단 하루라도 잘 살았다면 그것이 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입회한 지 몇 년 되었다고 헤아리나, 그들 대부분이 별로 거룩해지지 않았음을 보게 된다. 죽는 것이 그렇게 두렵다면 아마도 오래 사는 것이 더 위험할지 모르겠다. 자기의 죽을 시간을 항상 눈앞에 두고 매일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은 복되다. 네가 한 번이라도 사람이 죽는 것을 보았거든, 너도 그와 같은 길을 지나가리라는 것을 생각하라.

 

 

3. 아침이 되거든 저녁때까지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저녁때가 되거든 내일 아침을 볼 것이라고 스스로 확신하지 마라. 그러니 너는 죽음이 어느 때 너를 찾든지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준비 없이 갑자기 죽는다. "네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도 올 것'(마태 24,44; 루카 12,40)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지나간 일생에 대하여 아주 달리 생각할 것이며 소홀히, 그리고 게을리 지낸 것을 매우 후회할 것이다.

 

 

4. 죽음의 때에 찾고자 하는 삶의 모습대로 지금 살려고 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하며 슬기로운가! 세상을 철저히 가볍게 여기고, 덕행으로 나아갈 활기찬 원의를 품고 수고하며, 보속하고, 기꺼이 순명하고 자기를 이기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뜻으로 어떤 어려움이든 참아 견디는 것들, 그런 것들이 행복한 죽음에 대한 기대를 가져다줄 것이다. 건강할 때 훌륭한 일들을 많이 할 수 있다. 병이 들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병중에 나아지거나 진보하는 이는 드물다. 마찬가지로 순례를 많이 하는 사람이 거룩해지는 경우도 드물다.

 

 

5. 친구나 친척에게 기대지 말고, 네 영혼 돌보는 일을 나중으로 미루지 마라. 사람들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너를 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지하기보다 지금 시간이 있을 때 미리 준비하고 스스로의 공을 세워 놓는 것이 더 낫다. 너 자신의 행복을 지금 돌보지 않으면, 네가 죽은 후 누가 너를 위하여 힘써 주겠는가?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이며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이다.'(2코린 6,2 참조) 지금이 바로 그때다. 그러나 슬프다. 지금이 더 좋은 방법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때인데도 너는 그렇게 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니 말이다. 단 한 시간만이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고치고 싶은 때가 올 것이다. 그런데 네가 그때 그러한 것을 얻을지 모르겠다.

 

 

6. 사랑하는 이여, 네가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고 곧 죽음을 당할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면, 얼마나 큰 위험을 피하며 얼마나 큰 두려움을 피할 수 있는지 보도록 하여라. 죽을 때를 무서워하기보다 오히려 즐거워할 수 있도록, 지금 그렇게 살기를 도모하라. 지금 세상에서 죽는 것을 배우면 그리스도와 함께 살기 시작할 것이다. 모든 것을 하찮게 여기는 것을 지금 익히면 그리스도께로 자유롭게 나아갈 것이다. 지금 보속하며 너의 육신을 책벌하면 확실한 신념을 가지게 될 것이다.

 

 

7. 어리석은 이여, 단 하루라도 더 살 것을 확신하지도 못하면서 어찌 오래 살 계획을 세우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살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죽었는가? 누구는 칼에 맞아 죽고, 누구는 높은 데서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고, 누구는 먹다가 죽고, 누구는 놀다가 최후를 맞이하였다는 것을 너는 얼마나 자주 들었느냐? 어떤 이는 불에 타 죽고, 어떤 이는 군도(軍刀)에 맞아 죽고, 어떤 이는 염병으로 죽고, 어떤 이는 강도한테 죽었다.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은 죽음으로 끝을 맺으니, 사람의 생명은 그림자와 같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8. 네가 죽은 다음에 누가 너를 기억하며, 누가 너를 위해 기도해 주겠는가? 사랑하는 이여, 무엇이든지 할 만한 것이 있으면 지금 하라. 네가 언제 죽을지 모르고, 또한 죽은 후 사정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시간이 있을 때 너 자신을 위하여 불멸하는 재물을 쌓아 놓아라. 네 영혼을 구하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지 마라. 하느님의 일만 신경 써라. 너 자신을 위하여 하느님의 성인들을 공경하고 그들의 행위를 본받음으로써 그들을 벗 삼아라.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에 '너는 그들의 영접을 받으며 영원한 집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루카 16,9 참조)

 

 

9. 너는 스스로를 이 세상을 지나는 순례자와 나그네로 여겨 세상의 모든 일에 상관치 마라. 네 마음을 아무거리낌 없이 자유로이 보존하여 하느님께 두어라. '이 땅 위에는 우리를 위할 영원한 도성이 없기'(히브 13, 14 참조) 때문이다. 매일 그분만을 바라보고 기도하고 탄식하고 슬퍼하며, 사후에 네 영혼이 행복하게 주님의 품으로 갈 수 있게 하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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