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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24장 심판과 죄의 벌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4 조회수726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4장 심판과 죄의 벌

 

 

1. 너는 모든 일의 끝을 생각하여라. 지엄한 판관 앞에 신문(訊問)당할 것을 생각하여라.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으리라."(이사 11,3) ! 불쌍하고 미련한 죄인아, 분노한 사람의 얼굴을 보고도 무서워 떠는 네가, 너의 모든 잘못을 아시는 하느님께는 무엇이라 대답할 것인가? 너는 어찌 심판의 날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느냐? 그날에는 누가 너를 변호하여 주지도 않을 것이요, 제외시켜 주지도 못할 것이니, 이는 누구나 다 각자의 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야 수고하면 이익을 보고, 울면 들어주고, 탄식하면 보아 주고, 통회하면 보속하고, 정화하지만 그날에는 그 모든 것이 불가하다.

 

 

2. 남이 나를 모욕하더라도, 자기가 받은 모욕보다 자기를 모욕한 사람의 불행을 더 아파하고,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고 진심으로 그 잘못들을 용서해 주고, 남에게 용서를 청할 것이 있으면 지체치 않고 청하고, 분노를 드러내기보다 쉽게 자비를 베풀고, 자주 자기를 엄히 다스려 육신을 영혼에 완전히 복종케 하고, 참을성이 많은 사람은 세상이 그에게 위대한 구원을 가져오는 유익한 연옥이 된다. 이 세상을 떠날 때 보속거리를 남겨 두는 것보다는 지금 죄를 보속하고 악습을 없애는 것이 낫다. 진실로 우리는 육신에 대한 절제 없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속고 있다.

 

 

3. 저 불이 우리의 죄 말고 무엇을 태우겠는가? 지금 네가 너를 아껴 네 육신을 섬길수록 후에 엄한 벌을 당할 것이요, 불에 탈 것들만 더 많이 지니게 될 것이다. 사람은 범한 죄에 대해서 무겁게 벌을 받을 것이다. 거기서는 게을렀던 사람들은 불에 달군 채찍으로 맞을 것이요, 탐욕스럽던 사람들은 목마르고 주리는 고통을 당할 것이다. 음란하고 쾌락을 좋아하던 사람들은 뜨거운 역청과 냄새나는 유황 속에 잠실 것이요, 질투하던 사람들은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미친개와 같이 날뛰며 울부짖을 것이다.

 

 

4. 어느 악습이든지 그에 상응하는 형벌이 있을 것이다. 거기서는 교만한 사람들은 부끄러움에 싸일 것이요, 인색한 사람들은 몹시 궁핍해질 것이다. 거기서 한 시간 벌 받는 것이, 여기서 몇 년 동안 큰 벌을 당하는 것보다 더하다. 이곳은 그래도 가끔 일을 쉴 때가 있고, 친구들의 위로도 있으나 거기서 벌 받는 사람들은 쉴 새가 없고 아무 위로도 없다. 심판 날에 성인들과 더불어 안심하고 서 있으려거든 지금 네 죄를 깊이 생각하고 울어라. "그때에 의인은 커다란 확신을 가지고 자기를 괴롭힌 자들 앞에, 자기의 노고를 경멸한 자들 앞에 나설 것이다."(지혜 5,1). 지금 남들의 비판을 받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춘 사람은 그때에는 오히려 심판하기 위해 일어설 것이다. 그때에는 가난하고 겸손하던 사람이 크게 안심할 것이나 교만하던 사람은 어디서든지 두려움을 면치 못할 것이다.

 

 

5. 그때에는 그리스도 때문에 미련하고 하찮게 되기 위해 애쓰던 사람이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웠던 사람이었음이 드러날 것이다. 그때에는 인내심을 갖고 참았던 그 어떤 시련도 즐겁게 여기게 될 것이다. "모든 불의는 그 입을 다문다."(시편 107, 42) 그때에는 신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즐거워할 것이요, 정성을 다해 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걱정할 것이다. 그때에는 육신을 고통을 달게 받은 것이 육신의 쾌락을 즐긴 것보다 더 기쁠 것이다. 그때에는 남루한 의복이 빛나고, 값진 의복이 빛을 잃을 것이다. 그때에는 세상의 황금 궁궐이 그립지 않고, 가난한 오막살이가 더 좋아 보일 것이다. 그때에는 온 세상을 휘두를 만한 능력을 행사하기보다는 끝끝내 참았던 것이 더 유익하리라. 그때에는 세속의 모든 재주를 다 부린 것보다는 겸손하게 순명한 것이 더 찬미를 받을 것이다.

 

 

6. 그때에 우리가 즐거워할 것은 훌륭한 철학이 아니라 깨끗하고 착한 양심일 것이다. 그때에 값지게 나갈 것은 세상의 모든 보물이 아니라 재물을 하찮게 여기는 마음일 것이다. 그때에 위로가 될 것은 훌륭한 요리를 먹은 것이 아니라 경건하게 기도한 것일 것이다. 그때에는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많은 말을 한 것보다 침묵을 잘 지킨 것이 더 기쁠 것이다. 그때에 가치가 있을 것은 아름답게 꾸민 많은 말이 아니라 거룩하게 일한 것일 것이다. 그때에 우리 마음에 들게 될 것은 세상의 온갖 쾌락을 누린 것이 아니라 생활을 규율 있게 하고 엄격히 보속한 것일 것이다. 그때에 큰일로 곤란을 면하려거든 조그마한 일에 참는 법을 지금 배워라. 네가 후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여기서 먼저 시험해 보라. 지금 이렇게 조그마한 것도 참지 못하면서 영원한 벌을 어떻게 참을 것인가? 지금은 조금만 괴로워도 참지 못하면서 지옥 벌을 어떻게 참을 것인가? 두 가지 즐거움을 모두 누릴 수는 없으니 세상에서 쾌락을 누리고 또 후세에 그리스도와 더불어 다스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7. 네가 오늘날까지 영광과 쾌락 중에 살았다 하자. 이 시간에 죽는다면 이 모든 것이 네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니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섬기는 것 말고는 모든 것이 헛된 것이다. 하느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죽음도, 형벌도, 심판도, 지옥도 무섭지 않다. 그에게는 완전한 사랑이 있어 안심하고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죄짓는 것을 아직도 사랑하는 이가 죽음과 심판을 두려워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네가 하느님을 사랑하여 죄를 피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겠거든, 적어도 지옥에 대한 두려워하는 마음이 적은 사람은 그다지 오랫동안 착하게 살 수가 없을 것이며 머지않아 마귀의 올가미에 걸리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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