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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십자가는 우리의 교과서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4 조회수812 추천수9 반대(0) 신고




성 십자가 현양축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요한3,13-17



 십자가는 우리의 교과서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기쁨과 평화를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십자가는 패배나 실패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악과 죄를 이겨내는 사랑을 드러내 줍니다”.“교회는 십자가상의 가장 고귀한 사랑의 행위로부터, 예수님의 구멍 뚫린 옆구리에서부터 태어납니다. 교회는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가정입니다”(교황 프란치스코).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사랑입니다. 십자가는 구원입니다. 그러나 살아서 다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기에 주님의 은혜를 청하며 십자가를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민수기를 보면,“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민수 21,8-9).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쳐다본 사람과 쳐다봐야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보지 않은 사람과의 운명은 분명히 다릅니다. 믿음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말씀대로 행함으로써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사는 방법을 알려 주었으면 단순히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그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져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마태16,24).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10,38)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갈라6,14)하고 고백했습니다. 성녀 줄리 빌리아르는 “여러분이 십자가를 사랑한다면 십자가는 여러분을 사랑할 것이며 천상 하느님께로 여러분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 하면서 십자가를 가까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성 토마스 아켐피스는 마라합니다.“참고 순종하며 십자가를 지십시오. 그러면 마지막에는 그 십자가가 여러분을 져줄 것입니다.”(성 토마스 아 켐피스).

 

     사실 “십자가를 질질 끌고 가는 것보다 차라리 짊어지는 것이 가볍습니다”(성 아우구스띠노). 그러니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십시오. 그리고 믿음으로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구리 뱀을 쳐다본 사람들이 살았듯이 영원한 생명을 살게 될 것입니다. “십자가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스런 자녀들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십자가는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이며, 십자가는 천당문을 여는 열쇠이기도 합니다”(성 요한 비안네).

 


우리는 곳곳에서 십자가를 볼 수 있습니다. 또 몸에도 지니고 다닙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에 담긴 주님의 사랑을 일깨우고 십자가를 지겠다는 고백을 하지 못한다면 그 십자가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십자가가 점점 더 화려해지고 상품화 되는 현실에서 나를 정화시키고 성숙시키는 은총의 십자가를 바로 세워야 하겠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십자가의 승리를 이루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영광에 앞서 반드시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십자가는 내 눈과 가슴에만 있을 뿐 아니라 내 안에서 생생하게 생활하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만일 생활 안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자가 된다면 그분은 분명히 나를 부활시켜줄 것입니다”(성녀 벨라뎃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미리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많은 경우에 ‘왜 나만 십자가를 져야 하느냐? 고 하소연합니다. 왜 나는 이런 무거운 십자가를 져야 하느냐고 투덜댑니다. 그러나 그 투덜거림 속에서 십자가는 더 무거워 집니다.“십자가의 길에서는 언제나 첫 발이 중요합니다. 십자가를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더 큰 십자가가 됩니다”(성 요한 비안네). 그러므로 첫 발을 온전히 예수님께 맡겨야 하겠습니다.

 

     사람마다 져야 하는 십자가는 다르지만 모두가 자기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가난이 십자가일 수도 있고 오히려 큰 부가 십자가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자녀가, 남편이, 아내가, 시부모, 장인장모, 동료가, 공동체의 일원이, 장상이 장애물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격이, 언어의 습관이, 주변의 환경이 십자가일 수 있습니다. 술, 도박, 마약의 악습이 십자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는 그 십자가를 통해서 나를 다듬고, 겸손하게 하고, 기도하게 하고, 마침내 내가 취할 길을 발견하게 하고, 가야 할 길에 용기를 얻게 해 주십니다. 따라서 십자가를 피할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질 수 있는 은총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십자가를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함으로써 십자가를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성 요한 비안에는“십자가가 어디서 오는지 아예 생각하지 마십시오! 언제나 하느님으로부터 옵니다. 십자가는 언제나 하느님께서 우리의 사랑을 당신에게 증거할 방법으로 주시는 것입니다.”십자가는 우리 모두의 교과서입니다. 십자가는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구원의 도구임이 틀림없습니다. 십자가 현양축일에 사랑의 십자가를 제대로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는 말씀은 우리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줍니다. 특별히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에는 우리를 무조건 살리고 싶어 하는 하느님의 구원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구리뱀을 바라보기만 하면 무조건 살았듯이 우리도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기만 하면 무조건 살 수 있게 해주고 싶어하는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에 감사합니다. “나에게는 ‘십자가에 못 박혀 달리신 예수님이 살아 있는 책’입니다.”고백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고백으로 마무리합니다. 사랑합니다. 주님의 십자가!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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