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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십자가의 순종을 배우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4 조회수994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 아들 수난 보는 성모,
맘 저미는 아픔 속에 하염없이 우시네 >


  
복음: 요한 19,25-27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 십자가의 순종을 배우다 >

 

  임금이 한 신하를 불러 이상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우물물을 길어 저기 밑 빠진 독에 가득히 채우시오.”

밑 빠진 독에 물이 채워질 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충성스러운 신하는 오직 임금의 명령만 생각하면서 밤을 낮 삼아 물을 길어 날랐습니다. 결국 우물 바닥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우물 바닥에 무엇인가 번쩍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엄청나게 큰 금덩어리였습니다. 신하는 임금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임금님, 용서하소서. 독에 물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물 바닥에서 이 금덩이를 건졌나이다.”

임금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겠다고 우물이 바닥나도록 수고했구려. 그대는 참으로 충성스러운 신하요. 그 금덩이는 그렇게 순종하는 신하를 위해 준비된 것이라오.”

 

하느님이 사울의 왕권을 빼앗아 다윗에게 넘기신 이유는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아서입니다. 사울이 전리품을 남겨놓은 것은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라고 핑계를 댑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습니다.”(1사무 15,22)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개미가 인간을 위해 무엇을 열심히 준비해봐야 인간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인간이 귀한 보석을 개미집에다 맡겨 놓았다면 그 귀한 보석을 지니고 있는 개미집은 인간에게 매우 특별한 것이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안에 들어온 보속과 같은 말씀을 잘 간직하고 따르는 것(순종)’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하느님께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일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결혼풍습에 먼저 남자는 자신의 집에서 일가친척과 일주일간 잔치를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내의 집으로 신부를 만나러 갑니다. 이것을 장가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다시 남편의 집으로 오는데 이것을 시집간다고 합니다. 아무튼 신부는 언제 올지 모르는 신랑을 깨어 기다리고 있어야합니다. 신부는 신랑이 온다는 말을 들으면 처녀들과 함께 신랑을 맞으러 나갑니다. 그런데 신랑은 신부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신부는 신랑이 미리 보낸 혼수품으로 몸을 장식하고 있어야합니다. 자신이 준 옷과 장신구를 하고 있는 처녀가 자신의 신부임을 알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옷과 다른 장신구를 하고 있다면 신랑의 신뢰는 거기서 끝나고 맙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말씀을 잘 간직해야합니다. 말씀을 잘 듣고 간직한다는 말이 순종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예수님 또한 순종을 배우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이었습니다. 아드님은 죽기 싫은 마음을 누르고 아버지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시며 당신 뜻을 십자가에 못 박아 순종하셨습니다. 그렇게 당신 말씀을 잘 간직한 아드님의 청을 아버지는 무엇이든 다 들어주십니다. 그래서 아드님은 당신 순종으로 인간의 구원을 청하여 세상에 가져오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오늘은 성모님의 고통을 묵상하는 날입니다. 성모님의 고통이란 바로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 순명함으로써 하와의 불순종을 기워 갚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만 순종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아니라 성모님도 순종을 위해 당신 영혼이 칼에 찔리는 아픔을 겪으셔야만 했습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지 않는 순종은 없습니다.

 

하루의 전투가 끝나고 나서 지휘관이 그날의 전투 상황에 대해 장교들과 함께 평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휘관이 물었습니다. 어느 군인이 그 날 가장 탁월한 군인이었는지 생각들을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어느 장교는 가장 탁월한 군인은 그 날 용감하게 싸우다 전사한 군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장교들은 이 군인,저 군인 자기 나름대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지휘관은 말했습니다.

아니오. 여러분 모두가 다 틀렸어요. 오늘 전장에서 최선의 군인은 적을 죽이려고 칼을 들어 막 내리치려는 순간 퇴각 나팔 소리를 듣고 적을 치지 않고 팔을 내리고 나팔 소리대로 후퇴한 군인입니다. 지휘관의 명령에 복종한 것이 오늘의 가장 고귀한 일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순종은 자신을 버리는 행위이고 이 행위가 위에 계신 분을 가장 기쁘게 해 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존경심을 표현한 사람은 하느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구해낼 수 있기 때문에 은총의 중재자가 됩니다. 성모님께서 바로 하느님께 순종하여 얼마나 큰 사랑을 받는 분이신가를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성모님이 청하면 하느님은 안 들어주실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당신을 죽여 말씀을 간직하여 순종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신을 매일 십자가에 못 박는 순종을 배워야만 합니다. 순종이 구원의 유일한 길입니다.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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