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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8 조회수905 추천수6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9월 18일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Your faith has saved you; go in peace.
(Lk.7,50)
 
 
제1독서 1코린 15,1-11
복음 루카 7,36-50
 

1989년. 제가 서울 혜화동에 위치하고 있는 신학교에 들어간 해입니다. 신학교 입학을 한 뒤에, 짓궂은 선배님들이 이런 질문을 해댑니다.

“너 언제 신부되니?”

학부 4년과 군대 3년 그리고 대학원 2년과 부제 1년을 다 더하면 10년이 되기 때문에 저는 “아무 일 없으면 1999년에 신부가 됩니다.”라고 말했지요. 그러자 선배님들은 웃으면서 “하하~~ 1999년? 그때가 오냐? 1999년은 노스트라무스가 지구 멸망하는 해라고 예언했었잖아?”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솔직히 10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워낙 사회적으로 종말론이 많이 부각되던 시기라, 정말로 1999년을 맞이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런데 지금 현재 저와 여러분은 2014년을 살고 있습니다.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1999년에는 아무 일도 없었고, 저는 그 해에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5년째 사제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학생으로 살았던 10년이라는 시간이 정말로 후딱 지나간 것 같습니다. 또한 그 10년이라는 나를 갈고 닦아 주었던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길다고 생각했고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시간들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순간에는 왜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만 했을까요? 먼 훗날을 바라보지 못하고, 지금 한 순간에만 얽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통과 시련이 영원하지 않은데도 지금 이 순간을 견디지 못해 그러한 나약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시몬이라는 바리사이의 집에 초대되신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한 여인을 만나십니다. 이 여인을 모든 사람들은 죄인 취급 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부정해질까봐 손을 대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여인으로부터 발 씻김을 당했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숙덕대었을까요? 그래서 바리사이는 이렇게 속으로 말했던 것입니다.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순간의 이 행동 하나만 보고서 예수님을 믿지 못합니다. 이제까지 보여주셨던 많은 기적과 힘이 되는 말씀은 생각도 하지 않고, 오로지 순간적으로 이루어진 이 행동 하나로 믿음을 거둡니다. 이에 반해 그 여인은 어떻습니까? 여인은 예수님께서 주님임을 끝까지 굳게 믿었기에 머리에 기름을 발라 드리고,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드립니다.

믿었기에 이 여인은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예수님 앞으로 나아갔고, 확실하게 예수님으로부터 죄의 용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죄로 물들어 있을 때 얼마나 절망 속에 있었을까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믿었기 때문에 구원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내 모습은 어떨까요? 순간만을 바라보고 섣부르게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내 삶 전체를 통해 참 구원의 길로 이끄시는 주님의 사랑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1미터는 더 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정말 포기하는 이유는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불가능할 것 같아서라고(황중환).


  

나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누구도 자신의 과거를 바꿀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어떻게요? 지금 내 행동을 바꾸면 나의 미래도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지금 당장 내 행동을 바꾸는 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해야 할 것이지만 미뤘던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뒤로 미루지 마십시오. 할 일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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