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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산책] 예수님 교회의 창립 멤버 여인들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9 조회수1,042 추천수10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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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 교회의 창립 멤버 여인들

 

 

본당이나 수도회 활동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분들 가운데 대다수가 주로 여성들입니다. 때로 봉사활동을 통해서, 필요할 때 적절한 기부를 통해서 교회 운영에 크게 기여하십니다. 저희끼리 이분들을 가리켜 고마운 마음에 예루살렘 부인들이라고 통칭합니다.

 

얼마나 마음이 따뜻한 분들인지 모릅니다.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사제나 수도자들의 곤궁한 처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그저 무엇 하나라도 생기면 열성껏 챙겨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릴 뿐입니다.

 

예수님 시대도 상황은 비슷했던가봅니다. 예수님의 최측근에는 남성들로 이루어진 사도단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에 열두 사도 못지않게 열성적으로 예수님께 협조했던 마리아 막달레나,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들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루카 82~3)

 

사실 예수님 시대 당시 율법학자들은 여성들을 제자로 삼지 않았습니다. 남성 위주의 당시 사회 분위기가 여성 율법학자를 용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같았으면 정말이지 큰일 날 일이었는데, 얼마나 남성우월사상이 심했으면 이런 말들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자기 딸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사람은 딸을 타락으로 이끄는 아버지다.”

 

여성차별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유다 관습 안에 여성들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간주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하느님께 드리는 공식적인 제사에 참석할 수는 있었지만 의무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한 전제 조건이 열 명의 남자였습니다. 보십시오. 당시 여성들은 한 마디로 투명인간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막달레나를 비롯한 갈릴래아 여인들은 예수님께서 건립하신 교회의 창립 멤버였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문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 활짝 열려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남녀노소의 차별이 없었습니다. 빈부의 차별도 없었습니다.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예수님의 교회는 보다 가난한 사람들, 멸시받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율법에 무지한 사람들을 더 우대했습니다.

 

막달레나를 비롯한 여인들의 물질적인 도움과 헌신은 초창기 교회 건설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날도 큰 행사 한번 주관해보십시오. 좋은 의지, 좋은 생각, 좋은 말씀만으로는 아무것도 안됩니다. 누군가가 구체적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장소 섭외, 강사 섭외, 안내자, 간식, 점심식사 등등 세부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당연히 막대한 경비가 필요합니다.

 

전도여행 중이던 예수님의 일행에게도 당연히 막대한 경비가 필요했습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의 잠자리며 먹거리, 옷가지 등 생필품이 늘 필요했습니다. 여성들의 세심한 후원과 정성, 배려와 헌신 없이는 불가능한 전도여행이었습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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