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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19 조회수886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9월 19일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Mary, called Magdalene,
from whom seven demons had gone out,
Joanna, the wife of Herod’s steward Chuza,
Susanna, and many others
who provided for them out of their resources.
(Lk.8,2-3)
 
 
제1독서 1코린 15,12-20
복음 루카 8,1-3
 

한 성당에서 사순시기를 맞이해서 예수님의 수난을 그린 연극을 공연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연극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지요. 연극이 끝난 뒤, 한 형제님께서 배우들에게 인사라도 해야겠다고 무대 뒤를 찾아갔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배우들과 사진을 찍었지요. 바로 그때 예수님 역할을 담당했던 배우가 짊어진 십자가 소품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제 모습을 한 번만 찍어주세요.”

그리고 자신의 어깨에 커다란 십자가를 짊어지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십자가가 너무나 무거웠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속이 텅 빈 십자가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무거웠던 거예요?”

예수님 역할을 담당했던 배우가 말합니다.

“만일 무거움을 느끼지 않았다면, 저는 그 역을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가벼운 십자가, 가짜 십자가를 통해서는 예수님 역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배우의 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즉, 예수님처럼 산다는 것은 가벼운 가짜 십자가가 아닌, 무겁고 힘든 진짜 십자가를 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가벼운 가짜 십자가를, 편한 십자가만을 짊어지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겉으로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세상의 일만을 쫓고 있는 가짜 주님의 제자로 살아갈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진짜 주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어렵고 힘든 진짜 십자가도 서슴지 않고 짊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십시오. 12제자와 예수님으로부터 커다란 사랑을 받은 많은 여자들이 나옵니다. 그들 모두 예수님의 본보기를 철저하게 따르는 진짜 제자들입니다. 그래서 자기들의 재산을 털어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기도 하지요. 흉내만 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면서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세상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 먼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내게 다가온 고통과 시련에 대해서 주님께 불평불만으로 일관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뜻이 먼저가 되고, 항상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칠 수 있는 우리가 될 때, 무거운 진짜 십자가를 짊어주고 주님을 기쁘게 따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쉐드 햄스터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5~6만 가지의 생각을 하는데, 그 가운데 3~4만 가지 정도가 부정적인 생각과 안 좋은 생각들이라고 합니다. 결국 부정적인 생각과 싸우면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부정적인 마음으로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고 굳게 믿으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도록 합시다.

영웅이란 보통 사람보다 더 용감한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보다 5분 더 길게 용감할 뿐이다(랄프 왈도 에머슨).


 

나의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십자가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것이 바로 십자가의 겉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십자가의 삶이 불행한 삶일까요? 결코 불행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를 지면 십자가 안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참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편안하고 쉬운 산이 있는 반면, 아주 힘들고 어려운 산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그 산을 오히려 많이 찾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렵고 힘든 산에서 더 큰 묘미와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삶.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분명히 더 큰 기쁨과 행복이 있음을 예수님께서는 부활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를 피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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