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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9월 20일 토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20 조회수1,035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9월20일 연중 제 24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루카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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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아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 제자들이 보인 모습도 마찬가지였지요.
알고 싶지 않은 진실, 원하지 않는 진실을 확인해야 할 때 누구나 갖게 되는 두려움이지요.
삶 속에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진실도 다양한 진실이 있겠습니다만, 크게 기쁜 진실과 슬픈 진실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쁜 진실이라면 알게 된다는 것 역시 기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슬픈 진실은 그것이 진실이기에 더욱 두려움을 안겨주는 것이지요.

진실은 숨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숨기려 해도 안 됩니다.
그 진실이 비록 아픔과 두려움을 준다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기 위해서는 감수해내야만 합니다.
누구나 원치 않는 상황에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무엇인가를 잃어야만 하는 처지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어둠 속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처해질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감추려 하거나 피하려고 합니다.
진실이 아니라며 자기 최면을 걸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추려는 마음 자체가 또 다른 어둠 속으로 들어가버리는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옳지 못한 권력은 감추는 것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부터 정당하지 못하게 얻은 힘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그 힘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만들어내고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세월호 참사와 사후 처리에 관한 가슴 아픈 일들이 온 나라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자식 잃은 부모들이 자식이 죽은 이유를 알고자 하는데 뭐가 그리 복잡한 지 모르겠습니다.
진실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자는데 구린 구석이 없으면 응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두렵기 때문이지요.
결국 숨기고 싶은 진실이 드러나기 때문에 막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삶에도 똑같이 적용됨을 의식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만나게 될 진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 그 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힘들더라도 피하지 말고 그 앞에 용감하게 서야 합니다.

자신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는 진실이라도 진실은 진실입니다.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있을 때 선한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설사 세상을 속인다고 해도, 하느님만은 속일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들이 받아들여야 할 가장 큰 진실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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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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