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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22 조회수780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9월 22일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No one who lights a lamp conceals it with a vessel
or sets it under a bed;
rather, he places it on a lampstand
so that those who enter may see the light.
(Lk.8,16)
 
 
제1독서 잠언 3,27-34
복음 루카 8,16-18
 

지난주에는 의정부 한마음 수련장에서 전국 군인신학생 피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피정지도를 맡으면서 피정 기간 동안 군인신학생들과 함께 했지요. 그런데 이 피정 기간 중에 제 강의만으로는 지루할 것 같아서, 외부 강사를 불러서 특별히 자신의 소명을 되돌아보고 스스로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강의를 하도록 했습니다. 저 역시 이 강의를 신학생들과 함께 들었는데, 큰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외부 강사를 한 5년 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5년 전의 강의 내용과 비교할 때 훨씬 더 깊이가 있으며 내용도 너무나 풍요로운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지요. 저 역시 이곳저곳 강의를 다닌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저의 모습은 얼마나 성장했느냐는 것입니다.

솔직히 부끄러웠습니다. 강의 내용이야 계속 바뀐다고 하지만, 강의 스타일은 거의 변함이 없었으며 또한 변하기 위한 노력도 별로 기울이지 않은 저의 게으름을 보게 된 것이지요. 요즘 젊은 신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제가 편한 대로 강의를 했던 것 같았습니다. 물론 강의 후에 몇몇 신학생들로부터 고맙다고, 잘 들었다는 말을 많이 듣기는 했지만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에 그런 말이 잘 들리지 않더군요.

주님의 기쁜 소식은 과거에 단 1회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그 당시 사람들만을 위해 하신 말씀이 아닌, 2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똑같이 살아있는 말씀으로 우리에게 전해지는 기쁜 소식인 것입니다. 즉, 이 세상 만민을 비추고, 진리의 빛으로 모든 이들을 밝혀주며, 모든 사람의 마음을 거룩함으로 가득 차게 하는 말씀인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말씀이 세상 곳곳 빠짐없이 환하게 비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이들의 역할인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등경 위에 놓여 올려진 등불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지요. 등경 위에 올려져야 등불을 통해 환하게 밝힐 수 있는 것처럼, 주님의 말씀이 환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아서 환하게 밝히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간직하곤 합니다. 앞서 저의 모습처럼 안일한 생각과 태도로 주님의 기쁜 소식을 그릇으로 덮고, 침상 밑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세상 곳곳을 환하게 비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안일한 마음, 게으른 모습 모두 걷어내고 대신 주님의 뜻에 더욱 더 충실한 우리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음을 깨닫게 됩니다.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았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면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찾아보도록 합시다. 그러한 우리의 노력에 주님께서는 크게 기뻐하십니다.

닫힌 마음에는 먼저 한 톨 들어갈 자리가 없지만 열린 마음에는 우주를 담고도 남는다(용혜원).


 

팀 브라운 철학(‘좋은생각’ 중에서)

2008년 ‘아트 센터 디자인 콘퍼런스’에서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 아이디오의 대표 팀 브라운이 청중에게 30초의 시간을 주고 자기 옆 사람을 그리게 했다. 사람들이 스케치를 하는 동안 키득거리는 웃음소리와 끙끙대는 소리, 미안하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5분 뒤, 브라운이 청중을 향해 말했다.

“어린이들은 똑같은 과제를 주어도 절대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그린 걸작을 상대에게 자랑스럽게 보여 줍니다.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어른이 되면 타인을 의식하는 ‘자기 검열’이 생깁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우리의 창의성은 잘려 나가고 맙니다. 시작, 판단, 실패의 두려움과 같은 자기 검열로부터 벗어나 과감하게 시도할 때 비로소 창조가 가능한 것이지요.”

그는 아이디오의 디자이너들에게 창의력의 출발점은 자신으로부터 행방되는 것이라며, 일단은 검열하기 전 마음껏 디자인해 보라고 권한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에 있어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그리고 과감하게 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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