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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피에트 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23 조회수637 추천수8 반대(1)

영화 루시를 보았습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뇌의 사용량이었습니다. 우리의 뇌를 100% 다 사용하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를 영화는 상상하여 보여줍니다. 뇌의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자신을 통제하고, 타인을 통제하며, 물리법칙에서 자유로워진다고 이야기합니다. 궁극의 과정에서 육체는 우주와 하나가 된다고 합니다. 시간은 영원하며 공간은 그 시간에 떠 나니는 알갱이와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감독 릭 베송은 시간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주, 생명, 문명, 역사, 신학은 시간이라는 밭에서 성장하고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모든 시간을 이끄시는 분을 우리는 하느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라고 하신 예수님께서는 이미 시간이라는 밭을 넘어서 분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부지런한 이의 계획은 반드시 이익을 남기지만, 조급한 자는 모두 궁핍만 겪게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부지런한 것과 조급한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밥을 할 때 이 들어야 하는데 배가 고프다고 자꾸만 뚜껑을 열어보면 맛있는 밥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이 들 때 까지는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비가 빨리 나오라고 밖에서 틈을 벌려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나비가 나오기는 하지만 한쪽 날개가 없는 나비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 나비는 일찍 세상에 나오기는 했지만 하늘을 날 수는 없습니다.

 

부부가 큰 소리가 나는 것도 대부분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끝까지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나의 기준과 나의 생각으로 듣고, 중간에 나의 생각을 말하면 나중에는 왜 싸우는지를 모를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감정의 문제가 되고, 감정의 문제가 되면 다툼은 더 커지게 됩니다.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은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의 기도에 대해서 응답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도는 시간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하느님께 대한 갈망과 인내를 가지고 여유 있게 하면 됩니다. 아기가 조금씩 말을 배우고, 걷게 되듯이 기도도 꾸준하게 하면 나의 영혼이 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를 충실하게 하면 감사할 줄 알게 되고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도 기도하지만, 교회와 세상을 위해서, 가난한 이와 불쌍한 이을 위해서 기도하게 됩니다. 사회 정의를 위해서 기도하게 됩니다. 이런 기도는 또한 나의 행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나의 삶이 변화되는 것, 내가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것, 이것이 나의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우리가 서로를 형제자매로 부르는 것은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잘 따르기 위한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예수님은 늘 기도하셨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에 하느님께서는 응답하셨고,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소외된 이들, 외로운 이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이웃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하느님을 따르기 위해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는 것도 아셨습니다. 부지런 한 것은 인내하고 기다릴 줄 안다는 것입니다. 조급하다는 것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기다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언제인가는 단단한 바위에 구멍을 만드는 것을 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 단단한 바위에 구멍이 나듯이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변화 시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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