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24 조회수698 추천수10 반대(1)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천사입니다. 저의 세례명처럼 과연 저는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전하였는지 돌아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성모님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요셉 성인에게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우리가 축일을 기억하는 것은 축일로 정한 성인처럼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본당에 있을 때, 축일 축하 행사를 하곤 했습니다. 영적, 물적 선물을 주시기도 하셨고, 축하 노래를 불러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젊은 신부에게 쑥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더 열심히 살라는 격려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복음 묵상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강의를 부탁하면 저의 삶을 함께 나누려 하고 있습니다. 성소국의 일 이외에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새천년 복음화 사도회 담당 신부를 맡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건강을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허위와 거짓말을 제게서 멀리 해 주소서.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소서.’ 오늘 잠언의 기도입니다. 출세와 성공, 부와 명예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다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교만해지지 않도록 청하고 있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원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많은 걱정을 하셨습니다. ‘마치 내가 너희를 이리 때 속으로 보내는 것 같구나!’ 제자들이 가는 길이 결코 쉬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옷도 지니지 마라.” 현실의 삶에서 꼭 필요한 것들도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사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법정 스님이 무소유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소유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욕심과 이기심을 버린다면 참된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 설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장자도 빈 배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한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가 그의 배와 부딪치면

그가 아무리 성질이 나쁜 사람일지라도

그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배는 빈 배이니까.

 

그러나 그 배 안에 사람이 있다면

그는 그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듣지 못하면 그는 다시 소리 칠 것이고

마침내는 욕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배가 비어 있다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는 그대 자신의 배를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주님과 함께 지냈고, 주님의 가르침을 들었던 제자들이 파견되어서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소유와 욕심을 버릴 때, 우리는 참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나의 세례명은 무엇인지, 나의 성인께서는 어떤 삶을 사셨는지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뜻이 이루어지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먼저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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