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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잘 쓸 수 있는(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26 조회수634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잘 쓸 수 있는(루카 9, 1-6)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주라고 보내셨습니다. 제자들은 그 말씀을 듣고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주었습니다.

 

비오 성인이나 비안네 성인 같은 분들은 마귀들의 직접적인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불을 지르기도 하고 침상을 뒤집어엎고 잠도 못 자게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 정도의 직접 공격은 대단히 거룩한 모습으로 살 때 받게 되는 것이므로 그런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자기의 죄 탓이나 가족들이 큰 고통을 줘서 그 안에 마귀들이 활동을 하면서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은 간혹 있습니다.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에 대하여 예전엔 믿지 못했습니다. 사제가 되고 나서도 이것은 사도들에게 하신 말씀이지 나에게, 우리에게 이런 능력과 권한을 주신다는 믿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제 생활을 해나가면서 점점 믿음이 생겼습니다. 한번은 한 자매가 내일이면 아기를 낙태시켜야 됩니다. 아기가 태중에서 잘못 자리 잡아 저도 위험하여 빨리 수술을 해야 한 답니다.’ 하며 찾아와 저는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또 새벽미사 중에 그 자매님과 함께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날 그 자매가 하혈을 하여 병원에 가보니 모든 것이 다 정상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또 한 번은 부활 성야 미사 때 특별한 은총을 내려주겠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암환자가 와서 미사를 드리고 난 후 암세포가 모두 없어진 일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주님께서는 믿는 이들 안에서 놀라운 일을 하십니다.

 

신앙에서 병자란 육신의 병뿐만 아니라 영신의 병, 마음의 병 같은 모든 병들이 다 해당되는 것입니다. 영혼에 병이 든 사람은 아무리 함께 미사가자고 해도 다 귀찮게 들립니다. 평일 미사 가면 은총이 많다고 하여도 텔레비전 보고 빈둥빈둥 하면서도 안갑니다. 그러나 영혼이 건강한 사람은 미사와 기도의 은총이 받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건강하지 못한 영혼은 조금만 기도해도 하품이 나고 졸리고 귀찮아합니다.

 

육체적인 질병을 치유한다 해서 모든 사람이 다 낫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번에 돌아가신 요셉 형제님은 지난 2월에 말기 암 환자로서 처음 저를 찾아왔습니다. 치유를 청하며 찾아온 것입니다. 그 형제가 병이 낫는가 안 낫는가는 하느님만이 아실뿐, 저는 그저 믿고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속히 교리를 받게 하고 부활 때 세례를 받게 해드렸습니다.

 

그분은 나이 40에 내가 무슨 죄가 많아서 하느님께서 나에게 이런 병을 주셔서 나를 데려가시려 하시나!” 하고 하느님과 세상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세례 받고 신앙생활 열심히 하면서 아내와 그 자녀들과 함께 계속 기도하면서 하느님 안에 머물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에 병자성사와 병자 영성체를 하고 죽음을 잘 준비하고 떠났습니다. 그 아내와 자녀들도 평화로운 가운데 고인을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도 어느 가족의 간절한 요청으로 짬을 내어 병원에 가서 대세를 받은 형제님을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면서 그 영혼의 구원을 위해 정성으로 기도해드렸습니다. 그 후에 그분께서 돌아가셨지만 가족이 모두 하느님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씀을 전해왔습니다. 치유라는 것이 꼭 육체적인 병이 나아야 치유되는 것이 아닙니다.

 

치유된다는 것이 꼭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느님의 방식으로 치유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이렇게도 하시고 저렇게도 하시고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하시는 것입니다.

 

지금 본당에서는 성체 조배실 앞에 청소년들을 위해서 족구장과 놀이 시설을 만들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분들은 매일 한 시간 이상 성체조배를 하는 신부님이 어련히 알아서 잘 하시겠지. 정말 청소년들을 사랑하셔.” 하며 좋게 생각할 것입니다. 청소년들에게 “00하지마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 또한 치유입니다.

 

치유란 육체적 치유만이 아니라 영적인 것, 생각, 감정의 치유를 포함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누구나 다 죽을 때까지 치유 받아야 합니다. 치유는 육체의 치유만이 아니라 전인적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영혼이 구원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치유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권한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육체적인 질병을 치유하고 마귀를 쫓아내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런 권한을 받은 우리는 그것을 지혜롭게 또 정성을 다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에게도 다 치유의 은사가 있습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주면 하느님께서 그 기도는 들어주십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도 다 치유의 은사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어떤 권한, 어떤 능력을 주셨는가? 나는 나에게 주신 그 권한을 믿고 감사하며 잘 사용하고 있는가?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나에게 주신 여러 가지 권능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잘 쓸 수 있는 의지와 은총을 이 미사 중에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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