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26 조회수595 추천수6 반대(0)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고려가 국운이 쇠하고, 조선이 새로이 등장할 때 고려의 충신이 지은 시조입니다. 우리 몸을 이루는 작은 세포도, 일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몸도, 국가도, 별도, 은하도, 우주도 생로병사, 희로애락을 겪기 마련입니다. 가을의 길목에서 아무리 봄의 따사로움을 기대해도 그것은 힘든 일입니다. 가을이 오면 나뭇잎은 떨어지고, 단풍은 들고, 그렇게 겨울은 준비하기 마련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언 땅은 녹고, 녹은 땅에서는 새싹이 나기 마련입니다.

 

가끔씩 어릴 때 놀던 동네가 생각납니다. 널찍한 공터에서 친구들과 놀던 일이 생각납니다. 저녁때가 되면 밥 먹으라 부르시던 어머니의 목소리도 생각납니다. 동네를 흐르던 작은 개천, 마을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던 우물도 그립습니다. 초상이 나면 상중이라는 등을 매달고 동네 사람들이 함께 천막을 치고 상을 당한 유족들을 위로하였습니다.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 폰, 텔레비전, 가전제품들이 주는 편리함과 다양함은 적지만 그러나 그런 것들이 줄 수 없는 공동체, 나눔, , 그리움, 낭만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들었고,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표징을 보았습니다. 그 말씀은 새로운 권위가 있었습니다.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희망과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표징은 제자들에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물고기를 많이 잡게도 하셨고, 보리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물위를 걷기도 하셨고, 유대인들의 지도자인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대화를 하셔도 당당하셨고, 오히려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용기와 힘을 주시고, 고통과 아픔 속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그리스도는 영광과 기쁨의 순간도 있겠지만 또 고난과 십자가도 질 것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 고난과 십자가도 다시 영광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기쁨과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은 기쁨 속에서도, 행복 속에서도, 아픔과 고통 속에서도 먼저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신앙인과 세상 사람들의 차이입니다. 신앙의 관점에서는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도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때 무엇을 하였는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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