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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어떤 인상을 주셨는가?
작성자성경주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26 조회수1,208 추천수5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교황이 몸소 신천하고 있는 '작은 것에 대한 사랑'의 의미는 중의적이다. 말 그대로 규모와 크기가 작고 어린 것에 대한 사랑에서 

발해 신약성경에서 언급되는 '작은 이들' 곧 불우하고 소외되고 보잘것없는 존재들과 소박하고 견실한 삶에 대한 사랑을 포괄한다.


   



나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어떤 인상을 주셨는가? 





신부님 강론 중 교황님 방한에서 어떤 말씀이나 행동, 여러 면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하셨다. 

신부님께서는 큰 도화지에 아주 작은 글씨로 자신의 이름을 쓰시는 교황님의 몸에 밴 겸손에 감동 받았다고 하셨다. 

너무나 큰 종이 위에 너무나 작은 교황님 싸인은 정말 뜻 밖이었다. 

그 때 사람들의 마음이 잔잔해지며 평화로운 감정으로 물들어 가고 있음이 감지되었다. 


나는 어떤 부분이 감동적이 었나를 생각해봤다.  

잠간 생각을 더듬어 보다가 부드럽고 조용한 음성으로 진실한 마음이 담긴 톤으로 말씀하시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많은 인파 속에서 그렇게 작은 소리로 말씀을 하실까?  

큰 도화지에 아주 작은 글로 싸인하신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 새 교황이 16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안내견과 함께 온 시각장애인을 맞고 있다.


   


작은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주님께서는 아주 작은 것의 메시지를 겨자씨 안에 담긴 생명력에 비유하셨다. 

작은 씨앗이 싹을 티워 무성하게 자라면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새들의 둥지가 되어 다른 생명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 

즉 어떤 것의 밑 받침이 되어주는 존재의 근원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이 사람이 되기위해 사용하신 방법 '냄새나는 말구유, 발가벗은 갓난아기'


복음 말씀이 아주 좋은 땅에 떨어져, 주님의 뜻을 품어 안으신 축복의 땅 프란치스코 교황님, 

복음 때문에 행복하고 기쁘신 분이다. 

교황은 자신을 겨자씨로 인식하시고 그렇게 작은 글씨로 커다란 방명록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이름을 쓰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작은 목소리고 속삭이듯이 부드럽고 따듯하게 말씀하시는 모양이다. 


진리의 깨달음에서 나오는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치유하고, 

주님께서 마치 어두운 무덤 속의 나자로에게 선포하신 것과 같아, 

악취 풍기고 너덜너덜 해진 인간의 품위를 회복해주는 힘이 있다. 



교황관저 대신 교황 선거(콘클라베)를 위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 ‘성녀 마르타의 집’을 거처로 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역대 교황들이 교황 관저(apostolic palace: 교황궁)에 머물던 110년 바티칸 관행을 깬 것으로, 추기경 시절의 검소한 생활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사람 마음의 문을 통과 할 만큼 작아 지기 위해 그분은 군중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군중과 일치하여 속삭이고 계셨다.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의 정으로 사람들의 아픔에 자신의 마음을 합하여 '너는 혼자가 아니다' 라고 

희망을 향해 눈을 돌리도록 다독여 주셨다. 

나는 너희를 고아처럼 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온 몸으로 전달하고 계시는 것이다. 


내가 교황님께 자극 받은  또 다른 부분은 그분의 정교한 어휘력이었다. 

그것도 빛과 어둠이 극과 극으로 대조 되는 상황 묘사에 대해 얼마나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고 계시는지 감탄했다. 


자신이 직접 캄캄한 터널 속에서 더듬거리며 출구를 찾아 헤매이던  그런 경험이 묻어 나는,  

짙은 어둠의 물감 위에 희망이라는 빛의 출구를 가르키는 말씀은 마음깊은 곳을 뚫고 들어온다. 

그것은 진실이고, 신음 하는 자들의 대변이고, 치유의 손길이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교황의 낡은 십자가 목걸이·가방 프란치스코 교황은 검소한 차림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방한 기간 내내 낡은 철제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했고(사진 왼쪽) 소지품을 담은 낡은 가방도 손수 들고 다녔다. 사진 공동취재단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고 따듯 하신 분,  

정확한 진리로 어둠의 세력을 단칼에 물리쳐 버리는 그 충격적인 파워에 고마움과 안도의 미소가 절로 나왔다. 

살아있는 말씀, 생명의 말씀, 바로 그 로고스의 활동을 눈으로 보는 듯했다. 


흔히 대중 앞에 서면 정확한 멧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강박적인 욕구 앞에 자연히 목에 힘이 들어가고 

또박또박 천천히 이어가는 점잖은 어투로 말을 하게 된다. 

그분에게는 그런 의무 감 같은 건 아예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일치 되어 어루만지고 용서하고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말이 아니고 끌어안음 이다. 스킨십이다. 아픈 곳을 호호 불어주고 어루만져주며 고통을 공유하는 엄마의 마음과 손길이다. 


그분은 사랑과 연민으로  사람들을  어린아이로 만드는 특수한 능력을 갖고 계시다. 

아름다우신 성령께서 그분을 도구삼아 고달픔과 허기에 지치, 흑암에 짓눌리는 마음 안에 

그 신비의 빛을 불어넣어 주고 계신 것이다. 



사임한 명예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신은 붉은 구두(작은 사진)와 교황 프란치스코가 기자회견 때 신은 검은색 캐주얼 구두. 베네딕토 16세가 즐겨 신은 구두는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한동안 이 구두가 명품 프라다 제품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2005년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임기간 붉은 구두를 신지 않았고, 새 교황 역시 평소 자신이 신던 구두를 신기로 했다. [바티칸시티 로이터=뉴시스]




그 아름다운 생명의 빛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잃어버린 원천이 회복되게 하는 신비는

길 잃은 어린아이가 엄마를 만났을 때 처럼 안도감이 흐느낌 되어 나오게한다.  


그런 아름다움의 실체가 드러나기 위해서 관계 안에 있던 폭력, 절망, 억울함, 좌절, 미움, 분노, 의심, 시기, 질투 

온갖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것들을 수용하면서 신의 풍요로움으로 들어가도록 부르시는 성령의 손길에 몸과 마음을 맞길 때 

그분처럼 속삭이며 사랑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경건하고 성스럽고 거룩하고 반듯하기만 한 말만 늘어놓으면 기가 꺾기고 지치게 할 뿐이다.   

신문 지상에서 죽고, 자살하고 하는 내용들이 보도될 때마다 그 사람들을 부러워 하며 삶이 죽음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

때묻은 손으로 눈물의 빵을 먹어보지 않고는 교황님과 같이 진실한 언어를 구사할 수 없다. 




로마 근처 아시시에서 영신 수련을 마친 뒤 교황이 다른 성직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바티칸으로 돌아가고 있다. 


           



절망의 수렁 속에서, 그 단말 마의 고통 속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한 자에게서만 살아있는 말이 가능하다. 

그래서 십자가의 고통은 하느님의 지혜가 될 수 있는 모양이다. 

교황님께 복음과 십자가는 기쁨이고 선물이다. 그분의 속삭임 속에 스며있는 그 기쁨과 일치의 선물에 감사드린다. 







불광동성당 미디어팀 그림자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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