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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의 창조주 하느님을 기억하여라 - 2014.9.27 토요일(순례39일차),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27 조회수941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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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27 토요일(순례39일차),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1581-1660) 기념일, 
코헬렛11,9-12,8 루카9,43ㄴ-45

                                   
너의 창조주 하느님을 기억하여라

오늘은 순례39일차 입니다. 
우보천리, 마침내 목적지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날입니다. 

어제는 알주아에서 여기 아르카까지 약20km, 
아침6시 출발하여 여유있게 12시쯤 도착하여, 6유로에 지붕 창문에서 햇빛 
환히 쏟아지는 2인 특실 같은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요즘은 맑은 날씨의 연속이요 풍토와 기후 역시 한국과 흡사합니다. 
별빛 찬란히 쏟아지는 가을 새벽을 지나 아침에는 고운 새소리 들으며 
고향을 찾는 푸근한 마음으로 산길을 걸었습니다. 

순례길 밤나무밑에서는 족히 한되 가량의 밤을 주워 
오후 간식으로 쪄먹으니 속이 든든했습니다. 
인생 종반, 
아버지의 집에의 귀가인 죽음의 분위기도 이랬으면 좋겠다는 말에 
이냐시오 형제도 공감했습니다. 

하느님에 이어 감사할 분이 이냐시오 형제입니다. 
형제가 아닌 혼자였다면 
특히 새벽마다의 출동도, 매일 새벽미사도 어려움이 매우 컸을 것입니다. 

서서히 '유종의 미'에 이르는 것 같아 마음이 흡족합니다. 
무엇보다 저와 이냐시오 형제는 영육으로 단련되어 건강합니다. 

매일 미사와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하루의 순례를 끝냈으니, 
하느님으로 시작하여 하느님으로 끝낸 셈입니다. 
살다보면 하느님을 까맣게 잊고 지내는 날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너의 창조주 하느님을 기억하여라.'
허무주의자이자 현자인,1독서 코헬렛의 간곡한 당부입니다. 

못을 박듯이 독서 사이에 3회 나옵니다. 
오늘 역시 구구절절 공감이 가고 교훈이 되는 말씀입니다.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도록 하여라.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라. 
네 마음에서 근심을 떨쳐버리고, 네 몸에서 고통을 흘려버려라.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뿐이다. 
젊음의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그릇이 깨어지며, 샘에서 물동이가 부서지고, 
우물에서 도르래가 깨어지기 전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

젊은이는 물론이고 모두가 마음 깊이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종교 유무를 떠나 인간 누구에게나 공감이 가는 실존적 체험이 허무입니다. 

참으로 대책이 없는, 감당할 수 없는 허무의 짐이 
때로 가혹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허무의 불치 병에 대한 유일한 치유는 하느님 사랑뿐입니다. 

하느님 기억만으론 부족합니다.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허무의 짙은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하느님 사랑의 빛뿐입니다. 
하느님 사랑만이 고해의 삶을 축제의 삶으로, 
텅 빈 허무의 인생을 사랑 충만의 인생으로 바꿔줍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제자들의 반응에 지극히 초연하며, 두번째 수난예고를 하시면서도 
전혀 두려움이나 동요가 감지되지 않습니다. 

두려워 떠는 것은 제자들입니다. 
바로 예수님 내공의 깊이를, 하느님 사랑의 깊이를 깨닫게 합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고, 
그 말씀에 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했다 합니다. 

당연합니다. 
예수님 믿음의 깊이, 사랑의 깊이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며, 
예수님 부활체험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안의 허무와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사랑의 빛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우리 구원자 예수님,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
(2티모1,10참조). 

아멘.



2014.9.27 토요일(순례39일차),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1581-1660) 기념일, 
코헬렛11,9-12,8 루카9,43ㄴ-45

                                   
너의 창조주 하느님을 기억하여라


오늘은 순례39일차 입니다. 
우보천리, 마침내 목적지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날입니다. 

어제는 알주아에서 여기 아르카까지 약20km, 아침6시 출발하여 여유있게 12시쯤 도착하여, 
6유로에 지붕 창문에서 햇빛 환히 쏟아지는 2인 특실 같은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요즘은 맑은 날씨의 연속이요 풍토와 기후 역시 한국과 흡사합니다. 
별빛 찬란히 쏟아지는 가을 새벽을 지나 
아침에는 고운 새소리 들으며 고향을 찾는 푸근한 마음으로 산길을 걸었습니다. 
순례길 밤나무밑에서는 족히 한되 가량의 밤을 주워 오후 간식으로 쪄먹으니 속이 든든했습니다. 
인생 종반, 
아버지의 집에의 귀가인 죽음의 분위기도 이랬으면 좋겠다는 말에 이냐시오 형제도 공감했습니다. 

하느님에 이어 감사할 분이 이냐시오 형제입니다. 
형제가 아닌 혼자였다면 특히 새벽마다의 출동도, 매일 새벽미사도 어려움이 매우 컸을 것입니다. 
서서히 '유종의 미'에 이르는 것 같아 마음이 흡족합니다. 
무엇보다 저와 이냐시오 형제는 영육으로 단련되어 건강합니다. 
매일 미사와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하루의 순례를 끝냈으니, 
하느님으로 시작하여 하느님으로 끝낸 셈입니다. 
살다보면 하느님을 까맣게 잊고 지내는 날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너의 창조주 하느님을 기억하여라.'
허무주의자이자 현자인,1독서 코헬렛의 간곡한 당부입니다. 
못을 박듯이 독서 사이에 3회 나옵니다. 
오늘 역시 구구절절 공감이 가고 교훈이 되는 말씀입니다.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도록 하여라.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라. 
네 마음에서 근심을 떨쳐버리고, 네 몸에서 고통을 흘려버려라.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뿐이다. 
음의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그릇이 깨어지며, 샘에서 물동이가 부서지고, 
우물에서 도르래가 깨어지기 전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

젊은이는 물론이고 모두가 마음 깊이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종교 유무를 떠나 인간 누구에게나 공감이 가는 실존적 체험이 허무입니다. 

참으로 대책이 없는, 감당할 수 없는 허무의 짐이 때로 가혹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허무의 불치 병에 대한 유일한 치유는 하느님 사랑뿐입니다. 

하느님 기억만으론 부족합니다.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허무의 짙은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하느님 사랑의 빛뿐입니다. 
하느님 사랑만이 고해의 삶을 축제의 삶으로, 텅 빈 허무의 인생을 사랑 충만의 인생으로 바꿔줍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제자들의 반응에 지극히 초연하며, 
두번째 수난예고를 하시면서도 전혀 두려움이나 동요가 감지되지 않습니다. 

두려워 떠는 것은 제자들입니다. 
바로 예수님 내공의 깊이를, 하느님 사랑의 깊이를 깨닫게 합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고, 그 말씀에 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했다 합니다. 

당연합니다. 
예수님 믿음의 깊이, 사랑의 깊이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며, 
예수님 부활체험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안의 허무와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사랑의 빛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우리 구원자 예수님,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
(2티모1,1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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