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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잘 태어났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29 조회수1,043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26주간 화요일


<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루카 9,51-56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조토(Giotto) 작, (1302-1305),  파도바 아레나 경당


     < 잘 태어났다!>

 

제가 아는 한 분의 남자 조카가 새로 태어난 동생에 대한 시샘이 매우 컸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인데 엄마에게 이렇게 말을 해서 온 가족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어린 아이가 태어난 것에 대한 원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생이 엄마 뱃속에서 크는 것을 보고 엄마가 동생에게만 관심을 쏟는 것 같아 서러워서 그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말이지만 인간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예인 것 같습니다. 사람은 사랑받지 못하면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입니다.

   

저도 내가 왜 태어나서 이런 고생일까?’라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되돌아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 너무나 행복할 때는 참 잘 태어났다라든지 태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있는 것 같습니다.

참 잘 태어났다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행복해야만 합니다. 행복하려면 사랑하고 사랑 받아야합니다. 사랑해서 행복할 때 참 잘 태어났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행복하지 못할 때는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이란 바로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가 잘 된다면 결코 내가 왜 태어났을까?’라는 원망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관계가 잘 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느낄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욥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재산과 자녀와 자신의 건강과 아내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까지도 잃었습니다. 하느님께 모든 마음을 다해 충성을 다했는데도 그런 결과를 얻으니 하느님께도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는 것입니다.

차라리 없어져 버려라, 내가 태어난 날, ‘사내아이를 배었네!’ 하고 말하던 밤! 어찌하여 내가 태중에서 죽지 않았던가?”

결국 이런 탄식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왜 태어나게 해 주시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어찌하여 앞길이 보이지 않는 사내에게, 하느님께서 사방을 에워싸 버리시고는 생명을 주시는가?”

인생은 고통의 바다라고 합니다. 왜 그렇게 세상을 고통스럽게 만들어놓고 태어나게 하느냐고 탄식하는 것입니다. 이는 욥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찾는 답일 것입니다.

   

가리옷 유다는 태어난 것에 대해 후회를 하였을 것입니다. 어머니 뱃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 스스로 목숨을 끊어 땅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그는 태어나야 하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 탄생의 이유입니다. 그 이유만 충족된다면 잘 태어난 것입니다. 난자가 정자를 만나 아기가 되었을 때 그 난자는 태어난 이유를 다 한 것입니다. 나머지는 그냥 흘러나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탄생의 의미는 바로 그분과의 만남에 있습니다.

   

위의 조카를 둔 분은 수녀님인데, 제가 그 수녀님에게 잘 태어났다고 느낀 때가 언제냐고 물었는데, ‘세례 받을 때였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정말 잘 태어났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우리 또한 정확히 그래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 삶의 이유이고 존재의 이유입니다. 그분을 진정으로 만났다면 그 순간만큼 잘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 때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나 받아들여 사람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세상에 생겨난 것입니다.

   

저는 사랑니가 하나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에 하나가 잇몸 속에 누워서 그 옆니의 신경을 건드려서 살을 찢어내고 빼내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 개가 아직 잇몸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다들 필요 없는 것들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그것이 턱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든가 적어도 사각턱이 되게 하여 인상을 바꾸어주는 역할 등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별히 방해가 되지 않는 이상 사랑니나 맹장을 떼어낼 필요가 없습니다. 다 이유가 있으니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을 들고 다닙니다. 그 우산도 다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도 존재의 이유가 있을 진데 인간이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않는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습니까? 우리 또한 존재의 이유를 찾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이 볼펜을 만들더라도 무슨 목적을 가지고 만듭니다. 그 목적을 온전히 깨닫지 못한다면 여전히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뻔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 목적을 깨달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참 잘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그 유일한 이유인 그리스도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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