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30 조회수653 추천수6 반대(0)

신부님은 행복하세요? 언제가 행복하신가요? 속상할 때는 없었나요?’ 며칠 전에 한 자매님께서 제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언제나 행복한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늘 삶이 고단한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로마에서 교구장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예비 신학생과 관련된 자료와 신학생들에 대한 자료를 원하셨습니다. 직원들에게 전화를 하니, 휴일인데도 기쁜 마음으로 나와서 작업을 하였습니다.

 

언젠가 행복은 길과 같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원래 길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걷다보니 길이 되었습니다. 바닷길, 육지길, 하늘길 모두 사람들이 다니면서 길이 되었습니다. 길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으면 숲이 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합니다. 패인 곳은 매워주고, 갈라진 곳은 이어주는 것이 길입니다. 우리가 다니는 길은 늘 완벽하지 않습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무거운 차들이 지나기 때문에 그렇게 상처를 입기 마련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은 고통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재산도 잃고, 가족도 잃고, 건강도 잃어버린 욥은 극심한 고통 중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마음을 굳게 가졌습니다. 욥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맨몸으로 태어났으니, 맨몸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것을 주셨을 때 감사했다면, 하느님께서 나쁜 것을 주셔도 감사드립니다.’ 욥에게 고통은 절망과 아픔의 시간이었지만 욥은 그 고통을 통해서 신앙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고통도, 갑작스러운 행운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서 고통은 열매를 맺기도 합니다. 행운이 독이 되기도 합니다. 신앙인은 고통과 행운 앞에서도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영광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향해 걸어가십니다. 예수님의 기도를 생각합니다. ‘아버지! 제게서 이 잔을 치울 수만 있다면 치워주십시오. 하지만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분명 우리의 삶에 십자가가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병중에 있는 가족, 믿었던 친구의 배신, 자녀의 방황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십자가를 지고 살아갑니다.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받아들이되, 하느님의 뜻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길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까지도 품어주는 사랑의 길입니다. 절망 중에서도 꽃이 피는 희망의 길입니다. 배반한 사람을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주는 믿음의 길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고, 옳은 일에 주리고 굶주린 사람이 행복하고,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친구가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까지 가주고, 겉옷을 달라는 사람에게는 속옷까지도 내어주는 것이 참된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씨앗 하나가 썩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겠지만 썩어서 싹이 나면 수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박해를 받기도 하겠지만 끝가지 믿고 참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하셨습니다. 괴로웠던 그러나 행복했던 예수그리스도는 십자가를 받아들였고, 꽃처럼 드러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아래 조용히 뿌렸습니다. 예수님께서 흘리신 그 피는 열매를 맺었고, 교회가 되었습니다.

 

순교자 성월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서울 역사박물관엘 한번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그곳에는 서소문 별곡, 동서문 별곡이란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소문 별곡에서는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동소문 별곡에서는 베네딕도 수도회의 한국 진출에 대한 역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시성식 영상물도 있고, 지난 8월에 있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시복식 영상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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