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01 조회수835 추천수6 반대(0)

 

조선시대에 쓰인 정감록에는 난세에 몸을 피할 수 있는 10곳의 장소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들 장소는 뒤에는 높은 산이 있고, 앞에는 큰 개울이 있으며, 입구는 폭이 좁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고, 물이 있어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곳입니다. 또 다른 의미에서 난을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박해 시대에 천주교 신자들은 도의 경계나, 군의 경계에서 지냈습니다. 포졸들이 오면 반대편으로 도망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입니다. 그곳은 모악산이 감싸고 있으며 언제든지 김제, 정읍 방향으로 피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안전한 곳은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누구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오지이거나, 첩첩 산골입니다. 다른 하나는 누가 잡으러 오드라도 쉽게 피할 수 있는 곳입니다.

 

현대인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 안전한 것을 추구합니다. 그것은 일인은 만인을 위해서, 만인은 일인을 위해서라는 공동체의 정신입니다. 이런 것들이 상품으로 드러난 것이 연금, 보험, 생명, 상조, 공제와 같은 것입니다. 저도 상조,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핵가족화 되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사회 제도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또 다른 차원의 평화와 안전을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것들이 줄 수 없는 평화와 안전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의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참된 평화와 행복을 주실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참된 평화는 지금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느냐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기혼이든 미혼이든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참된 평화와 행복은 난을 피할 수 있는 장소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보험, 상조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참된 평화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에서 시작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늘은 10월의 첫날입니다.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이웃에게 나의 삶을 나누는 것, 바로 이것이 신앙의 출발입니다. 우리도 그와 같은 마음으로 10월 달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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