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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답고 멋진 사람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01 조회수1,169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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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님의 사진.



2014.10.1 수요일(순례43일차),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선교의 수호자1873-1897)대축일
이사66,10-14ㄷ 1코린7,25-35 마태18.1-5

                                    

아름답고 멋진 사람


오늘은 순례43일차가 되는 날입니다. 
성지순례중 강론은 거의 하루 중 가장 고요한 시간인 밤12-4시 사이에 써서 올렸습니다. 
재미있는 것이 어느 때는 거의 썼다 싶어 좋아했는데 깨고 보니 꿈이 었고 이번 강론도 그랬습니다. 

처음으로 어제 순례42일차는 여유있게 지냈습니다. 
순례중 3번째 머리를 깎았고 부족한 현금도 카드로 찾았습니다.  

그제 유라시아 대륙의 땅끝 스페인 피스텔라에서의 일몰과 관련된 내용을 다시 소개합니다. 
순례41일차 저희는 피스텔라 땅끝에 도착하여 바다를 관망한후 
알베르게를 정하고 일몰을 보기위해 40분 거리의 해변 산길을 걸어 8시쯤 다시 그 자리에 왔습니다. 

행운이었습니다. 
날씨가 쾌청했기에 많은 이들이 산중턱에 일몰을 보기위해 대기하고 있었고, 
저희도 8:20분 일몰전 20분간 해지는 모습을 관망하면서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실물보다 더 나은 신비롭고 장엄한 사진이었습니다. 
하여 지난 순례42일차 새벽 강론 쓰기가 끝나자 마자 3시 쯤 하여 5:30분 미사때까지, 
형제자매들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전송했습니다. 

이 또한 저에겐 순례의 과정이자 복음 선포입니다. 
하여 순례42일차 어제는 산티아고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오전 내내 졸았습니다. 

저뿐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직관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끼며 그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마음에 감동을 주고 정화합니다. 
하여 제가 많이 전송한 아름다운 장면의 사진은 
'산티아고 입성', '산티아고 대성전에서 연중 제26주일 공동미사집전', '일몰'이며 
그중 가장 많이 전송한 사진이 '일몰'장면입니다. 

즉시 대부분 분들이 응답했고 아름다움과 멋짐에 대한 찬탄이었습니다.

-신부님, 아주 멋진 일몰입니다.
 장관입니다. 행복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 힘이 솟아 오르는 것 같아요.
 어디세요. 어떻게 찍으셨어요. 정말 아름답네요.
 참 아름답습니다.
 신부님, 너무 멋지네요. 가슴이 벅차 와요. 감사합니다.
 빛이 너무 아름다워요 수사님!
 넘 멋있어요. 장관이예요. 빛이 나에게로 비추어지는 것 같아요.
 일몰이 너무 아름답네요. 남은 우리네 삶도 이러면 싶네요.
 너무 위대하고 감동이예요. 이런 풍경 멀리서나마 이렇게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구동성 모두가 아름답고 멋지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아, 아름답고 멋진 삶을 살고 싶은 것, 바로 이게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아름다움의 나눔이 사랑이요 이런 사랑을 나눌 때 행복입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나누는 행복에 새벽 2시간 내내 일몰사진을 사랑하는 분들께 보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일몰의 장면처럼 아름답고 멋진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성인들이, 오늘 대축일을 지내는 소화 데레사 성녀의 삶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첫째, 교회를 사랑하십시오.

소화데레사 성녀는 물론이요 
모든 성인들이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성체성사 미사를 사랑했습니다. 
1독서의 예루살렘이 상징하는 바, 바로 거룩하고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그와 함께 기뻐하고 그를 두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그 위로의 품에서 젖을 빨아 배부르리라. 
너희가 그 영광스러운 가슴에서 젖을 먹어 흡족해 지리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 
어머니가 제 자식을 위로하듯 내가 너희를 위로하하리라.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

얼마나 은혜롭고 고무적인 말씀인지요. 
진정 예루살렘인 교회를 사랑할 때 
주님께 선사받는 위로와 평화, 기쁨과 즐거움이요, 아름답고 멋진 삶입니다.

둘째, 품위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십시오.

바오로 사도의 권고입니다. 
독신의 삶이냐 혼인의 삶이냐는 중요치 않습니다. 

어떤 형태의 삶이든 품위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면 됩니다. 
무엇보다 없는 듯이, 아닌  듯이 초연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바오로의 권고대로,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그것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종말론적인 삶을 살 때 탐욕과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셋째, 순수하고 겸손하게 사십시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우리가 회개하여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우리 삶은 회개의 여정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로 어린이처럼 순수하게 될 때 하늘나라에 들어갑니다. 
아니 지금 여기서 이미 하늘나라의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마음의 순수에 이어 겸손입니다.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어 겸손해야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입니다. 
이런 순수하고 겸손한 사람이 바로 아름답고 멋진 사람입니다. 

바로 24세 꽃다운 나이에 순교적 삶을 산 소화 데레사 성녀가 그 모범입니다.

일몰의 아름다운 사진에 대한 다음 반응도 의미심장합니다.

"제게는 일출같나이다. 신부님"

일몰이 일출같다 합니다. 
바로 아름답고 멋진 죽음은 아름답고 멋진 부활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 
품위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사람, 
순수하고 겸손하게 사는, 
아름답고 멋진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주님, 제 영혼을 당신의 평화로 지켜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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