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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그는 내 이름을 지니고 있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01 조회수1,053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


복음: 마태오 18,1-5.10







십자가에 못박히는 예수


안젤리코 작, (1450), 프레스코, 169x134 cm, 피렌체 성마르코 박물관


     <  "그는 내 이름을 지니고 있다" >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멕시코에서 이적해 온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란 공격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등 뒤의 이름에는 에르난데스가 아닌 치차리토란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치차리토는 에르난데스의 이름이 아닙니다. 14살 때부터 친구였던 미구엘 치차리토의 이름이었습니다. 둘은 열심히 노력해서 빅클럽에서 함께 뛰자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치차리토보다는 에르난데스가 더 빠르게 성장했고 맨유라는 빅클럽에 들어왔지만,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던 치차리토는 한없이 낮은 곳으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에르난데스가 팀 동료들과 파티를 하고 있는데 미구엘이 에르난데스에게 술 한 잔 하자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약간은 미구엘을 무시하게 된 에르난데스가 나중에 하자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3일 뒤 에르난데스는 미구엘의 사고소식을 듣습니다. 4일이 더 지나고서야 멕시코로 날아갈 수 있었던 에르난데스는 병실로 들어가 다리가 잘린 미구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혼자 술을 마시려 들어갔던 술집이 마피아가 운영하는 곳이었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도망가는 미구엘이 마약에 취한 줄 알고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이 다리를 총으로 쏘았던 것입니다. 둘은 부둥켜안고 한 없이 울었습니다.

그 이후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그 대신 친구 이름인 치차리토를 새기고 경기를 뛰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치차리토에게 로봇다리를 선물하였고 지금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2010년 맨유 첫 출전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너와 함께 뛸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먼저 천사를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의 앞길을 닦고 길을 인도하게 하시리라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성경 안에서는 그 천사가 누구를 말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 천사는 하느님의 이름을 지니고 있어서그 천사의 말을 따르지 않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천사는 파견된 자란 뜻입니다. 파견된 자는 파견한 자의 이름을 지닙니다. 이름은 그 사람의 본질을 말합니다. 이름을 지닌다는 말은 그 안에 파견하신 분을 품고 있다고 보아도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 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줄 하느님의 이름을 지닌 천사는 이후에 교회를 이끄실 하느님의 파견자에 대한 예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서 당신을 파견하셔서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버지의 이름을 지니시고 파견된 천사인 그리스도의 말씀을 잘 따라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분을 따르는 것이 그분을 파견하신 분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파견된 이의 말을 잘 따라야하는 이유는 파견된 이가 파견하신 분까지 다다르는 길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중간에서 오고가며 파견하신 분과 세상을 이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천사의 역할을 하시는 것을 요한복음에서는 이렇게 표현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데려갈 것이다. 그러면 너희도 내가 있는 곳에 함께 있게 될 것이다.”(요한 14,3)

   

가톨릭교회는 세례를 받으면 바로 왕이요 사제요 예언자로 파견 받는다고 가르칩니다. 우리 또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파견 받아 세상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천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로부터 파견 받았기 때문에 교회에 이르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그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파견 받은 이의 직무이고 천사가 되는 길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천사가 되어야합니다. 그들이 우리말을 잘 들으면 그들을 하느님께로 이끌 수 있습니다. 천사가 되어야만 그 파견하신 분의 이름, 즉 그 분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 안에 있을 때에만 구원이 가능한데, 결국 파견 받지 않는다는 것은 그분의 이름을 거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선교로 파견 받는 것이 곧 구원의 길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면 동시에 그만한 책임도 따릅니다. 우리 마음대로 했다가는 우리를 파견하신 분의 이름을 더럽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그리스도의 뜻대로 살아가는데도 우리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를 파견하신 분을 거부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 또한 교회로부터 파견 받은 천사들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파견 받아야 파견하신 분의 이름을 지닐 수 있는 것입니다. 파견하신 분의 이름을 지녀야 그 이름으로 하늘나라의 문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우리 등 뒤에 우리를 파견하신 분의 이름이 항상 붙어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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