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03 조회수568 추천수7 반대(0)

정치에 관여했으나,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 이 말은 국정원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담당 판사의 판결입니다. 사람들은 비슷한 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술을 먹고 운전을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외도는 했지만 불륜은 아니다.’, ‘터치는 했지만 성희롱은 아니다.’, ‘물건을 가져왔지만 도둑은 아니다.’ 말이 일관성이 없고, 보편성이 없어 보입니다. 정치에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을 했다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면 되고,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으면 음주운전이라고 하면 되고, 외도를 했으면 그것이 불륜이고, 동의를 구하지 않고 터치를 했으면 성희롱이며, 남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왔으면 그것이 도둑인 것입니다.

 

철학자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라는 말을 사용하였습니다. 보편성과 일관성이 없던 인류의 역사에서 보편성과 일관성을 찾아낸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기원전 5세기에서 3세기에 있었던 일들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과 같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인도에서는 석가모니, 이란에서는 차라투스트라, 중국에서는 공자, 맹자, 노자, 장자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려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였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는 무엇인가?’를 성찰하였습니다.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책을 저술한 새무엘 크레이머는 밤에 꿈을 꾸면 아침이면 사라지지만 낮에 꿈을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인류의 신화, 역사, 문학, 신학, 종교의 원형을 수메르에서 찾았습니다. 밤에 꾸는 꿈은 자면서 꾸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사라집니다. 하지만 낮에 꾸는 꿈은 의지와 비전입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이 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욥에게 보편성과 일관성을 이야기 하십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를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야기 하십니다. 욥은 하느님의 보편성과 일관성 앞에 겸손하게 순명을 하였습니다. ‘희로애락, 생로병사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과정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과정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늘 제자들에게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보편성과 일관성입니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것입니다.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을 믿는 다고 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온 몸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는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닐까요? ‘주일 미사를 참례하지 않지만 냉담자는 아니다. 미워하고 불평을 하였지만 죄를 지은 것은 아니다.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하느님을 멀리한 것은 아니다.’

 

신앙생활에도 기본기와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역에 내리면 많은 사람들이 지도를 봅니다. 지도에는 한결같이 현 위치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바로 반성과 회개입니다. 반성과 회개를 하는 신앙인들은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성과 회개를 하지 않아서 그릇된 길로 가곤합니다. 사다리를 오를 때도 올바른 방향으로 사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반성과 회개입니다. 예수님께서 처음 복음을 전하실 때도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회개하십시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반성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자들이 매일 드리는 저녁기도에도 반성의 기도가 있습니다. ‘주님 오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와 의무를 소홀이 한 죄를  뉘우치오니 저를 바른 길로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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