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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04 조회수836 추천수6 반대(0)

23년 사제 생활을 하면서 기쁜 일, 보람 있는 일, 즐거운 일, 행복한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가하면 아쉬운 일, 속상한 일, 후회 되는 일, 부끄러운 일도 많았습니다. 오늘은 기쁘고도 행복했던 일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 번째 본당에서 만난 주임신부님입니다. 신부님께서는 무척 인자하셨습니다. 몸소 기도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사제 생활이 기쁘고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함께 동네 산보를 하면서 신자들이 하는 가게를 들리기도 하였고, 차가운 바람보다는 따뜻한 햇볕이 마음을 열게 한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처음 사제 생활을 하는 제게 견책과 비난 보다는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제게 힘을 준 신자 분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있던 모든 본당에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게 따뜻함을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를 위해서 늘 기도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를 언제나 믿어 주셨습니다. 캐나다에 있을 때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영어를 가르쳐 주시기도 하셨고, 어떤 분들은 맛있는 음식을 장만해 주셨고, 어떤 분들은 여행을 함께 해 주셨습니다.

 

용문 수련장에 있을 때도 하느님께서는 많은 축복을 주셨습니다. 사무실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었던 것은 작은 공사이지만 성실하게 일해 주셨던 교우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사무실 앞에 모신 성모상은 기쁜 마음으로 봉헌해 주신 부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문은 저를 만나기 위해서 수련장을 찾아 주셨던 복음화 학교 임원들께서 봉헌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은 때로는 시련을 통해서, 때로는 사람을 통해서, 때로는 우연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프란치스코 성인께서도 삶의 순간 순간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을 보았으리라 생각하비다.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것, 나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계신 것, 하느님을 믿게 된 것 이 모든 것들이 축복이며, 기적입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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