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준주성범 : 제2권 제12장 왕도인 거룩한 십자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06 조회수600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장  왕도인 거룩한 십자가

 

 

1. 많은 사람들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라는 이 말씀을 모진 말씀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마태 25,41) 라는 이 마지막 말씀이 듣기에 한층 더 모진 것이 될 것이다. 지금 십자가의 말씀을 잘 듣고 기꺼이 따르는 사람은 마지막 심판의 날에 영원한 저주의 말씀을 들을 것이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주님께서 심판하러 오실 때는 이 십자가의 표가 하늘에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리스도와 생활을 일치시켜 왔던 십자가의 모든 종들은 심판자이신 그리스도께서 더 큰 믿음으로 가까이 나아갈 것이다.

 

 

2. 그런데 어찌하여 너는 천국으로 인도하는 그 십자가를 짊어지기를 두려워하는가? 십자가에는 구원이 있고, 생명이 있고, 원수의 공격을 막는 방패가 있다. 십자가에는 천상의 아름다운 맛이 스며 있고, 마음의 힘이 있고, 완전한 거룩함이 있다. 십자가가 아니면 영혼의 구원도 영생의 희망도 없다. 그러니 너는 네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라. 그러면 영생의 길을 갈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너를 앞서 나아가시어(요한 19,17) 네가 걸을 길을 내셨으며 그 십자가 위에서 너를 위해 죽으셨다. 이는 너도 네 십자가를 지고 그 십자가 위에서 생명을 바치게 하시려는 것이다. 네가 그분과 함께 죽으면 그분과 함께 살 것이고, 그분과 함께 고통을 겪으면 그분의 영광도 나누게 될 것이다.

 

 

3. 십자가 안에 모든 것이 있고, 십자가 위에서의 너의 죽음에 모든 것이 달려 있음을 보아라. 거룩한 십자가의 길과, 또 날마다 극기하는 길 외에는 생명으로 인도하고, 참다운 마음의 평화로 인도하는 다른 길이 없다. 네 뜻대로 어디든지 가보고, 네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지 찾아보아도, 거룩한 십자가의 길보다 더 고상한 길을 만나지 못할 것이요, 더 안전한 길을 얻지 못할 것이다. 네 뜻과 생각대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마련해 보아도, 좋든지 싫든지 항상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다. 또 항상 십자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네 육신이 괴롭든지 혹은 영혼이 번민을 느끼든지 할 것이다.

 

 

4. 너는 하느님께 버림을 받을 때도 있고 다른 사람 때문에 괴로움을 당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너 자신이 너에게 괴로움이 되는 경우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괴로움을 피할 수 있거나, 덜어 낼 수 있는 묘약이나 위로는 없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그때까지 참을 수밖에 없다. 하느님은 내가 위로 없이도 고통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기를 바라시고, 너 자신을 오직 당신께 맡기기를 바라시며, 고통을 통해 더욱 겸손해지도록 힘쓰기를 원하신다.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체험한 사람이 아니라면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을 깨달을 수 없다. 십자가는 항상 준비되어 있으며 사방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 십자가는 상항 너와 같이 가고, 너 역시 늘 십자가를 피할 수 없다. 위로 올려다보고 아래로 내려다보라. 밖으로 나가 보고 안으로 들어와 보라. 그 모든 곳에서 십자가를 만날 것이다. 그러니 내적 평화를 누릴 마음이 있고 영원한 월계관을 얻을 마음이 있다면, 어느 곳에 가든지 인내할 필요가 있다.

 

 

5. 불평 없이 십자가를 지고 가면, 십자가가 너를 지고 네가 원하는 목적지로 데리고 갈 것이다. 비록 이 세상은 아닐지라도 저곳에서는 고통이 끝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간다면, 십자가는 네게 짐이 되어 너를 괴롭힐 것이다. 그러나 참아야만 할 것이다. 십자가 하나를 내버리면 분명히 다른 십자가를 만날 터인데, 아마 그것은 전보다 더 무거울 것이기 때문이다.

 

 

6. 그 누구도 피하지 못한 죽음을 너만은 피할 줄로 알았느냐? 성인 중 누가 십자가 없이 또는 어려움 없이 지냈는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세상에 사시는 동안 한 시간도 고통 없이 지내신 적이 없다. 그분은 "그리스도는 그런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루카 24,26)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도 너는 어찌 거룩한 십자가의 왕도(王道) 외에 다른 길을 찾느냐?

 

 

7. 그리스도의 온 일생은 십자가요 순교였거늘, 어찌하여 너는 안락함을 원하고 즐거움을 찾느냐? 고통 받는 것 외에 다른 무엇을 이 세상에서 찾는다면 그것은 잘못 가운데 가장 큰 잘못일 것이다. 현세의 생활이란 괴로움으로 가득하고 주위는 십자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영적으로 높이 오를수록 그만큼 자주 무거운 십자가를 만나게 된다. 유배의 고역은 사랑으로 인하여 더욱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