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영원한 생명 - 2014.10.6 연중 제27주간 월요일(순례48일차),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06 조회수903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김명준님의 사진.





2014.10.6 연중 제27주간 월요일(순례48일차), 갈라1,6-12 루카10,25-37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의 사랑은, 구원은 가까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난하고 불쌍한 이웃은 가까이 여기 있습니다. 
결코 멀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게는 가까이 있는 분들이 이런 이웃처럼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 복음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이런 이웃을 돕는 사랑으로 구원이요 영원한 생명의 체험입니다. 

오늘은 순례48일차입니다. 
내일, 모레 순례 50일차, 
10.8일 귀국하여 이냐시오 형제의 집에서 감사미사를 봉헌하면 장장 50일간의 순례는 끝납니다. 

어제 순례47일차의 체험도 제법 풍요롭습니다. 

6시 공항버스를 타야하기에 저는 일찍 일어나 준비했습니다. 
새벽1시에 일어나 연중 제27주일 강론 '삶의 이정표'를 완성하고 잠시 묵상중인데 
어제 삼겹살을 준비하여 제 영명축일을 빛내준 형제가 부시시한 얼굴로 거실로 나왔습니다. 

오랜동안 순례중인 또 분명 냉담중인 이분이 제눈엔 영락없이 가난하고 불쌍한 이웃이었습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제 방에서의 주일미사 참여를 권했고, 
이어 그 형제와 이냐시오 형제, 저 셋이 4:30분에 하느님께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참으로 은혜로운 미사였고 그 형제는 미사시간 내내 훌쩍였습니다. 
그 형제에겐 뜻밖에 주님을 만난 구원체험이었을 것입니다. 

바로 이 체험이 어제 하루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공항에서도 연착하여 8:10분 출발 비행기가 8:40분쯤 출발하여 10시쯤 도착했습니다. 
시간 관념이 매우 약한 여기 사람들입니다. 
아무런 예고없이 지체하는 바람에 좀 불안 초조했습니다. 

업 역시 숱한, 끝없이 이어진 마드리드시내의 자전거 행렬로 지체된 탓에 
25분 걸린다는 길이 무려 2시간이 걸렸고 12시 넘어서야 민박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오후는 잠시 시내를 배회한 후 민박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교사는 예수님을 시험하려 물었지만 우리 구도자들에겐 아주 본질적인 물음입니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수 있겠습니까?"
답은 단 하나, 예수님은 율법교사가 스스로 찾아 내도록 유도했고 그는 제대로 옳게 대답했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아, 영원한 생명의 구원은 이 말씀의 실천여부에 달렸습니다. 

1독서에서 바오로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해 받은 복음도 이 말씀임이 분명합니다. 
제 경우엔 이 사랑의 이중계명 하나뿐입니다. 

다음 주님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이어 주님은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 
곤궁중인 사람들에게 자비로운 이웃이 되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합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영원한 생명의 구원은 이 한 말씀에 달렸습니다. 

새벽 한 형제를 미사참여케 한 것에 이어 저는 두가지 일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가 고달프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가난한 이웃들입니다. 

하여 저는 참 많은 분들에게 장시간에 걸쳐 카톡으로 어제 강론에 소개한 
'조가비에 화살표'가 있는 사진과 함께 '삶의 이정표'라는 글자를 첨부하여 보냈습니다. 

세상에 하느님 목적지를 가리키는 '삶의 이정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고, 
이 또한 저의 간절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또 하나 기쁜 것은 제가 순례후처음으로, 또 순례를 마치며 
이냐시오 형제보다 낮은 침대를 사용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부부가 사용하는 한 침대를 형제 둘이 쓸 수 없기에 
침대 밑에 여닫이처럼 낮은 침대가 비치되어 있었고 저는 흔쾌히 낮은쪽을 택했습니다. 
새벽 강론을 쓰는데도 움직이기가 편리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착한 사마리아인 같은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가난한 영혼의 이웃인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사랑과 생명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13,34).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