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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10월7일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07 조회수1,047 추천수1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 10월7일 연중 제 27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루카10,41-42)
---
하나.
좀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만일 내가 예수님과 같은 입장이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하고 말입니다.
누구의 손을 들어주었을까요?
더욱이 매력적인 여성이 발치에 앉아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면,
아니면 반대로 매력적인 쪽이 마르타였다면 말입니다.
어떻게 사제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고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우리가 무엇인가 옳고 그름의 시비를 가릴 때,
진실이 기준이 되지 않고 사심이나 옳지 않은 압력에 의해 결정되는 형세를 너무 자주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비록 내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것이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20141007)

.
마르타가 보인 동생 마리아에 대한 분노는 무척 상식적이고 당연한 분노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상식입니다.
우리의 눈에는 분명 마르타의 요구는 정당해 보였고, 마리아는 철없는, 정말 얌체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우리도 그런 상황에 부딪힌다면 최소한 속으로라도 마리아를 향해 욕을 해댔을 것입니다.
“형편없는 놈!”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의외의 답을 하십니다.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좋은 몫이란 무엇일까요?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라는 그 말씀의 뜻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우리 모두는 착각하면서 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쓸데없는 생각들로 마음을 다 쓰고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가짜가 세상에서 진짜와 제일 비슷하다고.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어떤 감정이 일어날 때, 그 감정의 원인을 성찰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르타가 화를 낸 것은 마리아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마리에게 느끼는 질투 때문이었습니다.
그 질투심이 도덕이라는 칼로 둔갑을 하여 마르타의 입을 열게 하였다고 보는 것이 제대로 된 파악일 것입니다.
물론 마리아도 잘못이 크다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복음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마리아의 잘못이 아니라, 마리아의 선택이었고,
그 것에 대한 마르타의 상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하는 것들, 옳다고 믿는 것들이 거짓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옳게 선택했다고 하는 것들, 옳다고 생각하는 말들과 행동,
남에 대한 판단, 비난마저도 감추어진 자기 상처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좋은 몫을 택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가 정말 제대로 된 기도라면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답변을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부드러워져야 합니다. 딱딱하게 굳은 가슴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슬퍼해야 할 것에 슬퍼할 줄 알고, 웃어야 할 것에 웃을 줄 아는 그런 마음이어야 합니다.
(20130721 묵상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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