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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12장 왕도인 거룩한 십자가 (8-15)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07 조회수565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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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왕도인 거룩한 십자가

 

 

8. 그렇지만 사람이 비록 여러 고통을 당하더라도 위로를 받을 희망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자기 십자가를 잘 참아 견딤으로써 자신에게 커다란 상이 주어질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이 십자가를 불평하지 않고 지게 되면 그 고통의 무거운 짐은 하느님의 위안을 구하는 신뢰심으로 변한다. 그리고 육신이 괴로운 만큼 영혼은 은총을 받아 기운을 얻는다. 또 어떤 때는 그리스도와 같이 십자가를 져 보겠다는 열정이 일어나, 고난을 사모하고 역경을 원하며, 힘겨움과 가난 없이는 살 마음조차 갖지 않을 만큼의 용기도 생겨난다. 이는 사람이 하느님을 위하여 괴로움을 많이, 그리고 힘들게 겪을수록 그만큼 하느님과 하나가 된다는 것을 믿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은총의 작용이다. 사랑이 본능적으로 싫어하고 피하는 일을 정성된 마음으로 하게끔 하시고 그 일에 대한 열정만큼의 힘을 연약한 육신에게 내려 주시는 것이 그리스도 은총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9. 십자가를 지고 십자가를 사랑하여 육신의 괴로움을 즐겨 이기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영예를 피하고 모욕을 즐겨 받는 것도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비천하게 여기고 남에게 업신여김 받기를 원하는 것도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며, 역경이나 손해를 잘 참으며 이 세상의 어떤 행복도 원치 않는 것도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네가 너 자신을 살펴보면 이 같은 일 가운데 하나라도 네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 간절히 구하면 하늘로부터 그런 용기가 내릴 것이며 세상과 육신이 네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그리고 신앙의 무기로 무장하고 그리스도 십자가의 기()만 들었다면 원수인 마귀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10. 그러므로 너를 사랑하여, 너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주님의 십자가를 그리스도의 착하고 충실한 종과 같이 용감하게 질 수 있도록 정신을 차려라. 가련한 이 현세에서의 많은 역경과 여러 가지 불편을 잘 참아 받도록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어디 있든지 네가 겪을 환경이 그러할 것이며, 또 어디를 가서 숨든지 그런 고난의 환경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 수많은 곤란과 슬픔을 피할 도리가 없으니 잘 참는 수밖에 없다. 주님의 벗이 되고 그분과 더불어 한몫을 차지하려면, 주님의 잔을 달갑게 마셔라. 위로는 하느님께 맡겨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뜻을 통해 위로하실 것이다. 너는 오로지 고난을 참아 받도록 마음을 가다듬고, 또 그렇게 된 것을 가장 큰 위로로 여겨야 한다. 모든 고난을 네 힘으로 견디면서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로마 8,18 참조)

 

 

11. 괴로움이 네 마음에 들고 또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을 맛들이게 되는 수준에 이르거든, 그때에 너는 이 세상에서 만복(萬福)의 기초를 발견한 줄 알 것이며 실제로도 잘 지내는 것이라 생각하라. 네가 괴로움을 피하려는 동안에는 잘 지내지 못하고, 어디를 가든지 고난이 너를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12. 고통과 죽음이라는, 네가 깊이 생각해야만 하는 일에 네 마음을 두게 되면 더 나은 상태에 이르고 평화를 발견할 것이다. 네가 비록 바오로 사도처럼 셋째 하늘까지 불려 올라갔을지라도(2코린 12,2 참조), 그곳이라 해서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사도 9,16)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네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영원히 그분을 섬길 마음이 있으면, 고통을 당하는 것은 당연하다.

 

 

13. 네가 예수님의 이름을 위하여 고통을 겪는다면, 이는 네게 얼마나 큰 영광이 되고, 하느님의 성인들에게는 얼마나 큰 즐거움이 되겠으며, 다른 이에게는 얼마나 위대한 모범이 되겠는가! 인내하는 이를 칭송하는 사람은 많으나, 인내를 실천하려는 사람은 적다. 많은 이들이 세속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도 고생하는데, 네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만한 고생쯤은 기꺼이 못하겠는가!

 

 

14. 우리가 죽어 가는 생명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에 대하여 죽을수록 그만큼 하느님 안에서 살기 시작한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을 겪으려 하지 않는 사람은 하늘의 것을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기꺼이 고통을 겪는 것보다 네게 더 유익한 것도 없으며, 하느님께서 즐겨 받으시는 것도 없다. 많은 위로를 받는 것과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통을 겪는 것, 이 두 가지를 놓고 택하라 하면, 고통을 택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그리스도를 닮게 되고 성인들과 같아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공로와 성장은 즐거움과 위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려움을 많이 당하고 괴로움을 잘 참아 견디는 데 있다.

 

 

15. 고통을 겪는 것보다 사람의 구원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이 실제로 있었다면,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가르쳐 주시고 표양으로 보여 주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과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십자가를 지라고 분명하게 권유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라고 하셨다. 그러니 이제까지 살펴본 바에 따라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사도 14,2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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