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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대의 주님 - 2014.10.7 연중 제27주간 화요일(순례49일차).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07 조회수1,085 추천수9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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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님의 사진.


2014.10.7 연중 제27주간 화요일(순례49일차).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갈라1,13-24 루카10,38-42

                                                              
환대의 주님


오늘은 순례49일차입니다. 
순례중 곳곳에서 참 많은 한국인들을 만납니다. 
좁은 땅에 답답한 일도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오늘 아침 7:30분 '정겨운 민박집'에서 식사를 하면 
곧장 마드리드 공항에 나가 10:50분 대한항공기에 몸을 싣고 이륙한 후, 
한국시간 2014.10.8일 05:50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할 것입니다. 
하여 10.8일 순례50일차 강론은 기내에서 쓰고, 
10.8일 미사는 10시에 박용대 이냐시오 형제 집에서 감사미사로 봉헌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다시 '환대'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환대란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고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또 환대 받은 잊지 못할 고마운 추억들이 많이도 떠오릅니다. 

산티아고 순례는 참으로 환대의 선물로 가득한 순례였습니다. 
스페인 나라도, 사람들도, 순례자들도, 50일간의 좋았던 날씨도, 순례중 무수히 머물렀던 바(bar)들도, 
알베르게 순례자 숙소와 한국인 민박집들도 모두 마음 활짝 열고 우리를 환대해 줬습니다. 

어제 마드리드에서 가장 큰 주교좌 아물데나 성당을 방문했을 때, 주님의 환대도 잊지 못합니다. 
제 로만 칼라 복장을 보고 매표원이 물었습니다.

"Are you priest?" 그렇다고 대답하자 
"Where are from?"묻기에 "Korea" 대답하지 6유로의 입장료를 면제해 줬습니다. 
주님의 환대로 오전 내내 공짜로 성당내 모든 것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페인 나라는 역사상 죄도 많이 지었지만 거대한 유산을 많이 남겨 인류에 공헌함으로써 
보속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좌우간 90%가 관광수입이라 하니, 이들의 환대는 생존에 필수적 요소임을 깨닫게 됩니다.

산티아고에서의 '우리민박집'과 마드리드에서의 '정겨운민박집'의 환대를 잊지 못합니다. 
흡사 순례자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습니다. 

묵을수록 우리집 같았고 정겨운 민박집들이었습니다. 
문앞에 걸린 또렷한 태극기가 마치 대한민국이 우리를   환대해 주는듯 감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입에 맞는 한식은 한국인의 정체성 형성에 절대적(?)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모든 환대가 상징하는바, 하느님의 환대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이들은 모두 나에게 오라' 
가슴 활짝 열고 모두를 환대하시는 자비하신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산티아고 순례시 이런 다양한 환대를 통해 우리를 환대하시고 보호해 주셨습니다. 

이런 환대에 응답하여 밥먹듯이, 숨쉬듯이 걸으면서 참 많이도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구원의 지팡이처럼, 어머니의 손을 쥐듯이 묵주를 잡고 걸었습니다. 
삶은 기도임을, 평생 인생순례여정에 묵주기도의 진가를 충분히 깨달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묵주기도의 동정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절체절명의 레판토 대전에서 
유럽연합군이 이슬람 대군을 물리침으로써 그리스도교 유럽을 지킨 역사적인 날로 
묵주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전구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대의 주님이십니다. 
주님의 자비로운 환대를 통해 회개한 바오로 사도임은 다음 고백을 통해서도 잘 드러납니다.

"그러나 어머니 배속에 있을 때부터 나를 따로 뽑으시어 당신의 은총으로 부르신 하느님께서 
기꺼이 마음을 정하시어, 
내가 당신의 아드님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할수 있도록 그분을 내 안에 계시해 주셨습니다."

이런 주님의 환대에 감격한 바오로 사도의 주님께 대한 절대적 순종과 충성심입니다. 
주님의 따뜻한 구원의 환대를 체험했기에 마르타와 마리아의 정성 지극한 주님 환대입니다. 

오늘 복음은 결코 관상과 활동의 우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환대의 우선순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마리아처럼, 우선적으로 할 일은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입니다. 

다음 마르타를 향한 주님 말씀은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주님은 매일 아침 미사 중, 주님을 환대하여 당신 발치에 앉아 당신 말씀을 경청하고, 
당신 성체를 모시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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